[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웅남이' 감독이자 개그맨 박성광이 영화 소개와 연출가가 된 이야기를 전했다.
7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서는 개그맨 박성광이 출연했다.
최근 박성광은 첫 연출작 '웅남이'로 영화감독에 데뷔했다.
이날 박성광은 "제목은 '웅남이'다. 곰이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다. 이 친구의 직업은 전직 경찰인데 현재 백수다. 그러다 국제범죄조직단을 소탕하는데 공조하게 된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이어 "웅남이는 배우 박성웅이다. '웅'자로 연결이 되는데 대본을 쓸 때 박성웅을 생각하면서 썼다. 곰 '웅'자이지 박성웅의 '웅'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성웅과의 인연에 대해 "친분이 있긴 있었다. 15년 전 사석에서 만나게 됐는데 당시에 영화감독이 될 테니 꼭 작품을 같이 하자고 했다. 15년 만에 이루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웅남이'는 배우 오달수, 엄혜란, 최민수, 이이경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해 화제를 모았다. 박성광은 "박성웅, 이이경까지는 인맥으로 캐스팅했고, 나머지 분들은 시나리오를 들고 찾아뵙고 감사하게도 (출연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웅남이' 제작은 영화사에서 박성광에게 연출을 제안해 성사됐다고. 박성광은 "그동안 많은 시도가 있었다. 시나리오를 들고 찾아뵙던 회사 중에 제의를 해줬다. 영화 '7번 방의 선물'을 썼던 작가가 각색을 했다"고 말했다.
박성광은 전작들도 소개했다. 그는 "연극영화연출과로 졸업했다. 2011년도쯤에 5분짜리 초단편 영화제에 '욕'이라는 작품을 냈는데 독일에도 수출되고, 지하철 영화제에도 걸렸다. 2017~2018년도쯤에 '슬프지 않아서 슬픈'으로 미추홀 영화제서 연출상, 한주국제영화제서 단편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2019년에는 '끈'으로 충무로 영화제서 장려상을 받았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작품들이 다 어둡다. 일부로 그런 색깔을 보여줬다. (개그맨이란) 편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개그맨으로도 활약하며 바빴던 시기에도 연출을 놓지 않았던 박성광은 "2016년도에 개그맨이 된 지 10년 차였다. 전환점이 필요하겠다 싶어 쉬겠다고 선언했다.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성광은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연출을 전공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는 "고등학생 때 배우의 꿈을 가졌다. 그런데 시험 보는 족족 떨어졌다. 당시엔 미남형을 많이 뽑을 때였다"며 "브라운관에 얼굴이 못 나오면 뒤에서 빛내주는 역할을 하고자 연출과로 가게 됐다"고 전했다.
예대에 입학한 박성광은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예술학교에 개그동아리가 없는 게 신기하더라. 당시 선배들인 유세윤, 장동민 등과 자연스럽게 동아리를 만들어 무대를 했는데 사람들이 웃더라. 너무 재밌어서 꿈이 개그맨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후 KBS 공채 7번 낙마 뒤 8번째에 수석으로 합격했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집안 이야기도 전했다. 박성광은 "집이 잘 살진 못했다. 동생 한 명이 있는데, 우리 가족이 잘 살 수 있도록 진짜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부모님 집도 해드렸다"며 "부모님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애틋함을 전했다.
박성광은 제약 회사 과장 출신인 아내와 현재 신혼이다. 그는 아내와의 첫 만남에 대해 "소개팅으로 만났다. 사진을 본 뒤 만나게 됐다. 이미 결혼할 것 같았다. 사진 보고 반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아내가 절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개그맨들의 언변으로 저한테 빠져들게 만들었다. 한강 둔치로 데려가 차에서 고백하려고 했는데, 하지 말라더라. 고백도 안 하고 차였다. 이후 연락을 안 했는데, 아내가 오히려 더 연락을 하더라. 고민하고 생각하게 시간을 주니 좋은 반응이 온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박성광은 "가족 청소년부터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지금 우리 국민들에겐 웃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금이나마 웃음으로 치유해 드릴 테니 온 가족이 다 함께 22일 극장으로 찾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영화 홍보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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