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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로 시작해 스캔들로 끝났다 ['일타 스캔들' 종영]
작성 : 2023년 03월 06일(월) 11:23

일타 스캔들 포스터 / 사진=tvN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일타 스캔들'이 입시 관련 스캔들을 통해 시청자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5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연출 유제원)에서는 남행선(전도연), 최치열(정경호)의 꽉 닫힌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남해이(노윤서)는 친모 남행자(배해선)를 따라 일본으로 떠나겠다고 충격 선언했다. 친모가 남행선과 최치열의 재력을 노리고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이들에게서 엄마를 떨어뜨리기 위한 결정이었다. 남해이의 갑작스럽고도 일방적 통보에 남행선과 남재우(오의식)는 슬퍼하면서도 남해이를 이별을 준비했다.

남해이는 이모인 남행선과 삼촌 남재우와 정을 떼려 일부러 쌀쌀은 척했지만, 숨죽여 울며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남행자는 무언가 깨달은 듯 남해이가 자퇴를 위해 학교를 간 사이, 남해이의 사진만 챙겨 홀로 일본으로 떠났다.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장서진(장영남)은 벌금형을 선고받고 변호사 일을 당분간 휴직하게 됐다. 이를 기회로 장서진은 성공을 위한 학벌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그 사이 최치열은 우연히 만난 전 소개팅녀와 커피를 마시다 바람 핀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오해를 풀고 만회하기 위해 남행선에게 프러포즈를 준비한 최치열. 반지를 들고 남행선에게 향한 최치열은 도리어 남행선에게 프러포즈를 받았다. 놀란 최치열은 "내가 먼저 하려고 했는데. 진짜 상상을 초월하네. 어떻게 이 상황에서 프러포즈를 할 생각을 하지?"라면서도 무릎을 꿇고 자신이 준비한 반지 그리고 남행선이 준비한 반지를 남행선 손가락에 끼워 청혼했다.

이후 이들에게 평화로운 일상이 돌아왔다. 가게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다 남행선에게 들킨 김영주(이봉련)는 남재우(오의식)는 아이를 갖고, 대학생이 된 남해이와 이선재(이채민), 방수아(강나언)와 서건후(이민재) 사이 핑크빛 기류가 포착되기도.

남해이를 키우며 국가대표 선수의 길을 접었던 남행선은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시험에 도전, 여러 번의 도전 끝에 통과했다. 남행선은 최치열과 길거리를 거닐며 기쁨을 나눴다. 갑자기 볼에 키스하는 최치열에 남행선이 부끄러워하자, 최치열은 "스캔들 좀 나면 어떠냐. 결혼할 건데"라고 말했다. 남행선도 "맞네. 우리도 스캔들 나도 괜찮네"라며 최치열에게 입맞춤하는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온 전도연과 정경호. 오랜만에 로코물이란 점에 기대도 있었지만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전도연은 특유의 러블리한 콧소리와 눈웃음으로 '원조 로코퀸'의 저력을 과시했다. 정경호 역시 익살스러운 유머코드를 연기에 녹여내 '일타 스캔들' 입소문을 견인했다. 두 사람만 아니라 오의식, 이봉련, 신재하, 장영남, 김선영, 황보라 등의 베테랑 연기는 작품이 가진 메시지를 설득력있게 전달하는 힘을 보탰다. 노윤서, 이채민, 강나언, 김태정, 이민재 등은 어리숙하지만 정답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는 10대들의 모습을 담아내 공감을 이끌었다.

물론 후반에서는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청자도 많았다. 로맨스에서 스릴러로 장르가 완전히 뒤바뀐 듯한 흐름과 분위기, 남재우와 김영주의 갑작스러운 러브라인, 지동희(신재하)의 허무한 마지막 등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컸다. 메인 커플만 아니라 불륜, 이혼위기, 임신 등 다양한 커플들의 이야기를 16화 만에 풀어내려니 급진적이고 버겁다는 느낌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타 스캔들'은 과열된 입시로 어그러진 가정의 모습 면면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작품이 됐다. 일타 강사 및 학업을 둘러싼 학부모의 선 넘는 치맛바람은 결코 드라마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일타 스캔들'을 통해 자녀의 성공만 바라보다 정작 울타리가 되는 가정이 무너지고, 학부모와 교사의 커넥션으로 시험지가 유출되고, 부모의 압박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어른이 된 이들의 이야기 등이 담겼다. 입시 경쟁에 얽힌 각종 충격적 '스캔들'을 보여주고 현실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넣었다.

한편 '일타 스캔들'은 첫 방송 당시 4% 시청률로 시작해 상승 기류를 타고 최종화에서는 17%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전국 유료가입가구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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