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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쏟은 고진영, HSBC 월드 챔피언십 2연패…통산 14승(종합)
작성 : 2023년 03월 05일(일) 18:55

고진영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고진영이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우승상금 27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각)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파72/674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2위 넬리 코다(미국, 15언더파 273타)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상금 27만 달러(약 3억5000만 원)도 함께 거머쥐었다.

고진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 손목 부상으로 고전하며 1년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시즌 막바지에는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고, 세계랭킹도 1위에서 5위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고진영은 겨울 동안 절치부심하며 치료와 재활, 연습에 열중했다. 올해 첫 출전한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고,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여자골프의 자존심도 지켰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한국 여자골프는 지난해 6월 전인지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무려 9개월, 18개 대회 동안 LPGA 투어에서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 여자골프의 힘을 보여줬다.

HSE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의 한국 선수 강세도 이어갔다. 이 대회는 지난 2008년 처음 개최됐으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됐다. 올해까지 15번의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8번이나 우승했으며, 최근 8번의 대회 가운데는 2018년 미셸 위 웨스트(미국)을 제외하고 모두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특히 고진영은 박인비(2015,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2회 우승자가 됐다. 대회 2연패는 고진영이 처음이다.

이날 고진영은 코다에 2타 앞선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고진영은 1번 홀과 5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산뜻한 출발을 했고, 코다는 3번 홀부터 5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았지만 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다.

한숨을 돌린 고진영은 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11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대니얼 강(미국)에게 1타 차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