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김행직, 라스베이거스 3쿠션 월드컵 준우승
작성 : 2023년 03월 05일(일) 13:08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당구 천재' 김행직(31, 전남당구연맹, 세계랭킹 10위)이 2023 라스베이거스 3쿠션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행직은 5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3 라스베이거스 3쿠션 월드컵 결승전에서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 7위)에 39-50으로 석패했다.

김행직은 비록 우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2019년 10월 네덜란드 베겔 3쿠션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3년 5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월드컵 시상대에 오르며 대한민국 당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행직은 이번 대회 내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32강 조별리그부터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김행직은 결승전에 올라가기까지 에버리지 1.738을 기록하며 좋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16강에서 만난 상대는 세계랭킹 2위의 다니엘 산체스였다. 김행직은 이 경기에서 이번 월드컵 본인의 최고 하이런인 13점을 기록하며 28이닝 50-31(에버리지 1.785)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전부터 4강전까지는 이른바 '매탄고 동문회 경기'가 열렸다. 8강전 상대는 매탄고 6년 후배이자 지난 2022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2023 대한당구연맹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당구 신동' 조명우였다. 김행직은 에버리지 2.777을 기록하며 19이닝 만에 50-29로 승리, 4강에 안착했다.

다음 상대 역시 매탄고 3년 후배이자 최근 김행직에게 2승 1무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김준태(28, 경북체육회)였다. 그러나 결승전에 진출하는 길목에서 김행직은 선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에버리지 1.724로 29이닝 만에 50-37로 승리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김행직이 결승전에서 만난 상대는 지난 11월, 강원도 동해시에서 열린 2022 세계 3쿠션 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타스데미르였다.

경기 초반은 김행직 선수의 리드로 시작됐다. 첫 3이닝에서 타스데미르가 무득점에 그치는 동안 김행직은 10점을 몰아치며 10-0 리드를 잡았다. 이어 타스데미르도 추격을 시작했고, 전반전은 16이닝 26-23, 김행직의 리드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전부터는 경기 양상이 뒤바뀌었다. 타스데미르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간 반면, 김행직은 단타 또는 공타에 그치며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30이닝째에 접어들었을 때 29-44로 15점의 점수 차이까지 벌어졌다. 32이닝에 37-44까지 점수 차를 좁혔지만 타이푼 타스데미르는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김행직의 34이닝 39-50 패배로 종료됐다.

경기 후 김행직은 대한당구연맹을 통해 "많이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결승전 과정을 잘 복기해서 곧 있을 세계 팀 3쿠션 선수권대회에서 허정한 선수와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대회 소감을 밝혔다.

한편, 준결승에서 김행직에게 패한 김준태도 이번 대회에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세계랭킹 3위)와 공동 3위를 차지하며 2021년 11월 베겔 3쿠션 월드컵 이후 16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월드컵 시상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22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세계 3쿠션 월드컵에서 조명우, 서창훈 2명의 대한민국 선수가 시상대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도 대한민국 선수 2명이 시상대에 오르며 대한민국 당구의 자존심을 치켜세웠다.

김행직은 독일로 이동해 9일부터 열릴 2023년 세계 팀 3쿠션 선수권대회에 허정한과 함께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