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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주년 박서진 "아직 신인이에요" [인터뷰]
작성 : 2023년 03월 05일(일) 20:57

박서진 / 사진=타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트로트 하면 박서진'이란 얘길 듣고 싶어요"

'장구의 신'이 아닌 박서진 이름 석자로 다가가고 싶다는 그다.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 한층 성장한 박서진. 데뷔 10년 차에도 자신을 신인이라 말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새 미니앨범 '춘몽'은 '봄에 꾸는 꿈'이라는 의미를 가진 신보다. '지나야' '춘몽' '헛살았네'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특히 타이틀곡 '지나야'는 가황 나훈아가 작사하고 정경천이 작곡 및 편곡을 맡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박서진은 "이번 앨범은 나훈아 선배가 참여해줘 다른 것보다 의미가 깊고, 기대를 하고 있는 앨범 중에 하나다. 어느 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 앨범 디자인까지 신경 써서 만들었다"며 "또 그동안 세미 트로트였다면 지금은 정통에 가까운 느낌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나훈아와 작업한 계기에 대해 묻자 박서진은 "나훈아 선배와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정경천 선생님과 나훈아가 인연이 있었고, 선생님이 '나훈아가 작사 노래를 주겠다'고 하셨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천의 곡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2020년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서 부른 '어매'였다고. 박서진은 TV조선 '미스터트롯2' 탈락 후 정경천의 연락을 받고 앨범을 녹음하게 됐다고 한다.

박서진은 "처음엔 '춘몽'이 '어매'와 비슷하다고 준 노래인데, 곡을 쓰다 보니 욕심이 나 '지나야' '헛살았네'까지 주게 됐다고 하더라. 3곡을 받고 들어보니 전부 좋아 녹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선배들과 함께 했기에 의미가 남다르다는 박서진이다. 그는 "곡을 받은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나훈아의 작사까지 받았다. 신인으로서 대선배의 노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신기하고 영광스럽다. 나훈아 선배와 따로 연락을 안 해봤지만 해보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또한 박서진은 '춘몽'을 통해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를 불렀을 때 관객들과 다 하나가 되고 싶다. 마이크를 넘겼을 때 다음 소절을 함께 부르도록 만들게 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박서진 / 사진=타조엔터테인먼트 제공


더 많은 대중과 호흡하고 싶다는 박서진은 '미스터트롯2'를 통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기도 했다. 박서진은 "서류 접수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엄청 고민했다. 마치 우물 안 개구리 같았다. '장구의 신' 박서진으로만 알고 그냥 박서진이라고 하면 누구냐는 질문이 많았기 때문이다. 저의 이름을 알리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대에서 장구를 들지 않았던 이유도 밝혔다. 박서진은 "순수하게 노래만 부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장구가 없어서 떨었던 것 아니냐는 말을 하는데, 오히려 공연하다 보면 장구를 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허전하진 않았다"며 "(장구 없이도) 더 잘하고 싶었다. 기대치에 못 미치면 어떡하지라는 등 고민하며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자 하는 노력을 했다"고 털어놨다.

노력은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박서진은 '미스터트롯2' 온라인 응원 투표에서 1, 2위를 유지하며 막강한 팬덤을 자랑했다. 우승후보로 꼽힐 정도였으나, 안성훈과의 일대일 데스매치에서 패배한 뒤 최종 탈락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선 '박서진 죽이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쉬움이 짙었다.

박서진은 '미스터트롯2' 탈락에 대해 "참가하는 데 목표를 뒀던 거라 서운하진 않다. 다만 탈락 후에는 허전했다. 무대를 좀 더 같이 하고 싶었는데 떨어지고 나니 허무하더라. 탈락도 미리 예상했다"며 "오히려 노래 연습, 마음을 다잡는 방법 등을 공부하는 시간이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서진은 "'미스터트롯2' 출연 후에 많은 화제가 됐고, 나훈아 정경찬 곡까지 받았다. 광고 문의도 많이 들어왔다. 출연자들 중에 승자가 아닌가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서진 / 사진=타조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서진은 '미스터트롯2'를 기점으로 한계를 넘으며 성장 중이었다. 그는 "장구 때문에 이름이 안 알려지기도 했지만, 장구 치는 모습을 보고 팬이 됐다,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팬들이 많더라. 치길 잘했다는 생각"이라며 "앞으로는 '트로트 하면 박서진. 트로트 맛깔나게 하는 박서진'이라는 얘길 들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특히 박서진은 10년 차 가수임에도 여전히 자신을 '신인'이라고 표현했다. "아는 마니아층만 아시지 절 다 아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 같이 유명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게 부끄럽다"고 쑥스러워했다.

때문에 올해 왕성한 활동을 계획 중이라는 박서진은 "올해 출발이 좋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 생각을 하고 있다. 전국 콘서트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방송 활동도 많이 해서 박서진의 '지나야'를 많이 알릴 생각"이라고 열정을 드러냈다.

박서진의 최종 목표도 뚜렷했다. 그는 "데뷔 10주년에 맞춰서 앨범이 나오고, 트로트 가수라면 누구라도 존경하는 나훈아, 정경천 선배 곡도 받았다. 시작이 좋아 10주년의 의미가 깊다"며 "히트곡 하나 있는 가수, 나훈아와 이미지 선배처럼 오래도록 기억되고 사랑받는 가수가 되는 게 최종 목표다. 목표는 크게 잡아야 절반이라고 간다"고 밝게 웃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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