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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출격하는 이강철 감독 "그라운드의 전사가 되겠습니다"
작성 : 2023년 03월 03일(금) 16:53

2023 WBC에 출격하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감독은 3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SG랜더스 퓨처스(2군) 팀과의 경기를 끝으로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다. 당장 내일(4일) 결전지인 일본으로 떠나는 대표팀은 이어 6일과 7일 각각 일본프로야구 팀들인 오릭스 버팔로스, 한신 타이거즈와의 공식 평가전을 통해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이번 WBC 1라운드에서 B조에 속한 한국은 이후 9일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 뒤 차례로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과 격돌한다. 여기에서 2위 안에 들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으며 8강전까지 경기 장소는 모두 일본 도쿄돔이다. 이후 4강에 진출하게 되면 미국 마이애미로 이동해 챔피언십 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한국은 초대 대회였던 2006년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데 이어 2009년 대회에서는 준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지만, 이후 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13년 대회와 2017년 대회에서는 모두 1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강철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14년 만의 4강 진출이라는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이강철 감독은 KBO를 통해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보여준 우리 국가대표 축구팀의 투지와 선전은 우리들에게도 힘이 된다"며 "그동안 한국 야구와 야구 국가대표팀에 보내주신 지지와 응원에 감사드린다. 한국 야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저희들의 노력이 아닌 온전히 국민 여러분들의 응원과 열정이었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다짐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희망과 감동을 보여드리겠다.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전사가 되겠다"고 국민들에게 선전을 다짐했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의 출사표 전문.

2023 WBC 국가대표팀 감독 이강철입니다.

국가대표라는 무게, 국가대표팀이라는 명예와 자긍심, 국가대표팀 선수라는 영광,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무한한 책임을 새삼 절감합니다.

저희들은 곧 격전의 현장으로,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을 뒤로 하고 떠나갑니다. 국가대표팀으로서의 명예 못지않게 승패가 갖는 무거운 책임 의식 또한 함께 가져갑니다.

지난달 미국에서의 첫 소집 훈련 이후, 저희 팀은 정신적, 육체적, 기술적으로 담금질했습니다. 팀워크를 다졌습니다. 스스로를 평가하고 상대팀을 분석했습니다.

저희 팀 스스로,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어떻게 하면 하나 될 수 있는지. 그리하여 승리의 영예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 준비하였습니다.

물론 저희들과 맞붙을 다른 팀들도 한 나라의 국가대표팀입니다. 20개국 모두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입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그 이상이 되도록, 특별한 두려움이 되도록 땀과 노력을 경주하였습니다.

국가대표의 유니폼이 갖는 엄중한 사명 의식은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 코칭스태프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였습니다. 저희들은 이런 일치감으로 그간의 염려를 넘어서서 최고의 팀이 될 것입니다.

특별히 지난 해 카타르월드컵에서 보여준 우리 국가대표 축구팀의 투지와 선전은 저희들에게도 힘이 됩니다. 우리 국가대표 축구팀 그리고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팀의 열정과 승부는 저희들에게 다시 한번 태극 마크의 의미를 되새겨줍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고대 로마 시대 때 카이사르의 군대가 당시 엄청난 전투력을 보유한 게르만족과의 전투를 앞두고 있을 때입니다. 잠시 주저하고 있던 병사들에게 카이사르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이미 이들과 싸워서 이긴 적이 있다. 뭐가 두려운가". 결국 로마의 승리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유니폼에는 승리의 경험이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올림픽 금메달, WBC 준우승이라는 자랑스러운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도 함께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이 계십니다.

그간 한국 야구와 야구 국가대표팀에 보내주신 지지와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한국 야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저희들의 노력이 아닌 온전히 국민 여러분들의 응원과 열정이었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짐합니다. 국민여러분께 다짐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희망과 감동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전사가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3 WBC 국가대표팀 감독 이강철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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