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록의 전설' 브라이언 아담스(Bryan Adams)가 약 30년 만에 반가운 내한 공연을 펼쳤다.
브라이언 아담스의 내한 공연(So Happy It Hurts Tour)이 2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됐다.
1980년 셀프 타이틀 앨범 'Bryan Adams'로 데뷔한 브라이언 아담스는 빌보드 싱글 차트 첫 1위를 기록한 'Heaven'을 비롯해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의적 로빈 후드' OST '(Everything I Do) I Do It for You', 로드 스튜어트·스팅과 함께 영화 '삼총사(The Three Musketeers)' OST로 발표한 'All for Love' 등의 다수의 히트곡으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거뒀다.
브라이언 아담스의 내한 공연은 지난 1994년 'So Far So Good' 투어 일환으로 진행된 첫 방한 이후 무려 29년 만이다. 브라이언 아담스를 만나기 위해 많은 외국인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공연 시작 전부터 흥을 돋우며 그를 기다렸다.
공연 시간이 잠시간 흐른 뒤, 환갑을 훌쩍 넘긴 1959년생 63세인 브라이언 아담스가 검정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그는 약 100분간 쉼 없이 공연을 이어가며 약 21곡의 무대를 선사했다.
'Kick Ass' 'Can't Stop This Thing'로 공연의 포문을 연 브라이언 아담스는 "헬로 서울"이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30년 만에 왔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머쓱한 듯 웃더니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한 노래를 많이 준비했다"며 히트곡들을 쏟아냈다.
브라이언 아담스는 여전히 청춘의 목소리를 과시하며 공연장을 휘저었다. 러닝타임 내내 무대 양쪽을 오가며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관객들과 노래를 주고 받고, 팬들의 "알러뷰" 외침에 "내가 더 사랑한다"고 화답하는 등 객석과 열심히 소통했다.
입담도 빛났다. 티나 터너와 함께 한 'It's Only Love'를 소개하면서 브라이언 아담스는 마치 티나 터너가 나올 것처럼 '두구두구두구'하며 기대를 올리다 "티나 터너는 없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You Belong To Me' 무대에서는 관객들의 춤을 유도하며 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는 "카메라가 베스트 댄서를 찾아 스크린에 띄울 것"이라고 예고했고,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메라에 잡히기 위해 열정의 춤사위를 펼쳤다.
팬들은 브라이언 아담스를 향한 애정을 숨기지 못했다. 힘찬 떼창은 물론이고, 'Shine a Light' 무대부터는 휴대폰 플래시 이벤트를 펼쳐 공연장을 아름답게 빛냈다. 그의 CD와 LP판을 흔드는 관객도 볼 수 있었다.
브라이언 아담스는 열정으로 환대해주는 팬들을 위해 곡이 끝날 때마다 90도로 인사하며 고맙다는 말을 덧붙였다.
'Run to You'를 끝으로 밴드를 무대 아래로 내려보낸 그는 홀로 'Straight From the Heart' 'All for Love'를 부른 뒤 객석 곳곳을 향해 손을 흔들며 내한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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