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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호, 우여곡절 끝 1일 '전원 귀국'…2일부터 고척서 훈련 (종합)
작성 : 2023년 03월 01일(수) 19:54

이강철 감독 / 사진=이한주 기자

[인천국제공항=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이강철호가 천신만고 끝에 모두 한국 땅을 밟았다.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22명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일행들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앞둔 대표팀은 지난달 14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귀국을 앞두고 대표팀은 '비행기 기체 결함'이라는 불가항력의 문제와 마주했다.

당초 대표팀은 전날 3개 조로 나눠 미국 국내선을 타고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한 후 로스엔젤레스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 2대에 탈 예정이었다. 하지만 투손에서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비행기 3편 중 하나가 기체 결함이 발견돼 이륙하지 못했다. 이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이강철 감독 및 22명의 대표팀 일원은 버스를 이용해 급히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했지만, 애초 예정됐던 인천행 비행기에는 타지 못했다. 다행히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발빠르게 비행기 티켓을 구하며 이들은 이날 오후 모두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원래 계획대로 비행기를 탄 이의리와 양현종(이상 KIA 타이거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양의지(두산 베어스), 구창모(NC 다이노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등 선수 9명과 김기태 타격코치, 배영수 불펜코치 등 코치진 4명은 이날 새벽에 입국했으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내야수 토미 에드먼도 비슷한 시각 한국 땅을 밟았다.

이들보다 뒤늦게 한국에 입성한 이강철 감독은 험난했던 귀국길에 대해 "힘든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의 좋은 모습을 많이 봤다. 35시간 정도를 동행했는데, 불평불만 없이 서로 많이 도와주고 챙기는 모습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원 팀이 돼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2021년 (소속팀인) KT위즈가 우승할 때도 (시즌 초에) 안 좋은 일들이 있었는데 우승을 했다. 이번에도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즐겁게 왔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이 생각할 때 이번 훈련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었을까.

이 감독은 "(선수들이) 빠르게 몸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데 잘 만들어왔다"면서 "부상 없이 선수들이 컨디션을 잘 만들어왔다는게 제일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훈련 기간 동안 타자들은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지만, 투수들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듯한 모습들을 보여줬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투수들이) 훈련 마지막에 연속으로 불펜피칭을 하면서 많이 올라오는 모습을 봤다"면서 "날씨 영향도 없지 않았던 것 같다. 피치할 때 공이 계속 마르는 것이 있었는데 한국에 오고 일본에 가면 달라질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WBC 1라운드에서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9일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 뒤 차례로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과 격돌한다. 여기에서 2위 안에 들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으며 8강전까지 경기 장소는 모두 일본 도쿄돔이다. 이어 4강에 진출하게 되면 미국 마이애미로 이동해 챔피언십 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이날 비로소 완전체가 된 이강철호는 내일(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시차 적응 훈련을 하며 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SSG랜더스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후 4일 결전지인 일본으로 떠나는 대표팀은 6일과 7일 각각 일본프로야구 팀인 오릭스 버팔로스, 한신 타이거즈와의 공식 평가전을 통해 마지막 실전 점검을 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귀국길이 늦어지며 훈련 일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 "일정은 차질 없이 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실전에 나설 보직을 정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하성 / 사진=이한주 기자


아울러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던 김하성도 이 감독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왔다. 김하성은 "한국에 오니 대회가 다가온 것이 느껴진다. 잘 해서 (결선 라운드가 펼쳐지는) 미국까지 갔으면 좋겠다.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고, 당연히 미국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앞서 오전에 한국 땅을 밟은 에드먼은 한국 야구가 처음으로 뽑은 '다른 국적의 국가대표' 선수다. 한국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 씨 사이에서 태어난 에드먼은 부모의 국적을 따를 수 있는 WBC 규정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기로 했다.

공격도 나쁘지 않지만, 에드먼의 진가는 수비에 있다. 주로 2루수로 활약하는 에드먼은 2021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빼어난 수비력을 자랑한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유격수-2루수)를 맞출 전망이다.

에드먼은 "한국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WBC에서 많은 승리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국 대표팀에서) 어떤 타순에서 뛸 지 아직 듣지 못했지만, 상위 타선에서 중심 타선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김하성과 수비를 맞춘다는 점도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팀 코리아'에서 수비, 주루, 공격 등 맡은 역할을 잘 하겠다"며 "어떤 포지션을 맡더라도 한국 승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토미 에드먼 / 사진=이한주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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