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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끝 한국 땅 밟은 이정후 "저는 젊어서 괜찮은데…"
작성 : 2023년 03월 01일(수) 19:22

이정후 / 사진=이한주 기자

[인천국제공항=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저는 젊어서 괜찮은데 형들이 문제다"

우여곡절 끝에 귀국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와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원 22명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짧은 휴식 후 내일(2일) 곧바로 고척 스카이돔에서 시차 적응 훈련을 시작한다.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한 이강철 감독과 일부 선수들은 불가항력의 문제로 귀국이 늦춰졌다. 대표팀은 전날 3개 조로 나눠 미국 국내선을 타고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한 후 로스엔젤레스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 2대에 탈 예정이었다.

그러나 투손에서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비행기 3편 중 한 대가 기체 결함이 발견돼 이륙하지 못했다. 이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이강철 감독과 선수들은 버스를 이용해 급히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했지만, 애초에 예정됐던 인천행 비행기에는 타지 못했다. 다행히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발빠르게 비행기 티켓을 구하며 이들은 뒤늦게라도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입국 후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힘들었던 여정에 대해 "저는 젊어서 괜찮은데 형들이 문제"라며 미소를 보인 뒤 "이동시간과 공항 대기 시간이 길어 힘들었지만 즐겁게 왔다"고 전했다.

이번 합동훈련은 결코 쉽지 않았다. 애리조나 현지 날씨가 강풍 및 우천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

이정후는 이번 훈련의 성과에 대해 "부상 없이 소화한 것이 가장 크다"면서도 "아직 실전 감각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현지) 날씨가 좋지 않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고척 훈련 및 일본 현지 훈련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이번 비시즌 기간 이정후는 타격폼 수정에 나섰다. 미국에서 진행된 훈련에서도 그는 그에게 맞는 타격폼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정후는 "(처음에) 한 번도 안 해본 폼으로 해서 안 맞을 것이라 생각했다. 바꾸면서도 계속 편한 폼을 찾았다. 미국에서 완전히 찾고 돌아와 다행"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내야수 토미 에드먼이 귀국했고, 오후에 대표팀 선수단과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던 김하성마저 한국 땅을 밟으며 이강철호는 '완전체'가 됐다.

이정후는 대표팀이 모두 모인 것에 대해 "기대감이 크다. 내일부터 완전체로 이동한다. 재미 있을 것 같다"며 "오랜만에 (자신의 소속팀 키움의 홈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게 된 것도 설렌다"고 밝혔다.

이번 WBC 1라운드에서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9일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 뒤 차례로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과 격돌한다. 여기에서 2위 안에 들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으며 8강전까지 경기 장소는 모두 일본 도쿄돔이다. 이어 4강에 진출하게 되면 미국 마이애미로 이동해 챔피언십 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이정후는 "열심히 하겠다. 많은 팬 분들의 기대에 걸맞은 플레이로 보여줄 것"이라며 "(챔피언십 라운드가 열리는) 미국에 가는 것이 목표다. 그렇기 위해서는 첫 경기인 호주전이 중요하다. 잘해서 호주전에 반드시 이기고 (10일 펼쳐지는) 한·일전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을 줬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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