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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대외비', 신명난다" [인터뷰]
작성 : 2023년 03월 01일(수) 13:11

대외비 조진웅 인터뷰 /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영화는 단 한 명의 배우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조진웅에게 '대외비'는 모두가 함께한 협주곡이다.

영화 '대외비'(연출 이원태·제작 트윈필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다.

극 중 조진웅이 맡은 해웅은 순태와 대립하는 인물이다. 정치에 대한 야망을 가진 인물이면서도, 인간의 욕망 앞에서 갈등하며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해웅의 첫인상을 묻자 조진웅은 "작품 초반에 감독님이 권력과 야망, 욕망에 대한 본질까지 뚫어보는 캐릭터라 많이 어려울 거라고 하셨다. 그러시면서 '현명한 선택을 하게끔 본인 스스로 돌아보는 캐릭터를 만나봐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다. 특히 정치인이라는 해웅의 직업군에 많은 의미가 있겠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해웅은 입체적인 인물이다. 그에게 정치란, 국민을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다. 이에 대해 조진웅은 "제가 고민을 하면서 연기를 하게 되더라. 대부분 캐릭터들은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되겠다'라고 생각하는데 해웅은 아니었다. 계속 해웅의 입장에서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해웅이 고민하는 단독샷도 단순히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그 깊이가 점점 짙어지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저는 이런 캐릭터들을 참 좋아한다. 인물이 처한 상황과 감정, 그 모든 것이 화학적 반응을 일으킨다. 감독님은 캐릭터가 어렵다고 하셨지만, 전 이런 걸 즐기는 편이다. 아주 신명 나게 잘 놀았다"고 웃음을 보였다.

대외비 조진웅 인터뷰 /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대외비'에서 해웅은 현실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결말이 언급되자 조진웅은 "결말을 알면서도 보는데 찝찝했다. 저게 내 모습인가 싶었다"며 "시나리오를 볼 때 하고 조금 달랐다. 영화가 달라진 건 아니다. 관객분들도 이런 부분을 느끼고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대외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관전 포인트는 조진웅과 이성민의 연기 대결이다. 두 사람은 작품 내내 날 서게 부딪히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다.

현장 역시 긴장감이 넘쳤다는 조진웅은 "이성민 선배와 연기를 할 땐 내용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매번 긴장된다. 그 순간만큼은 초집중된다"며 "해웅은 질 걸 알면서도 순태와 맞붙는다. 실제로 이성민 선배 내공도 그렇다.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에너지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진다"고 연신 감탄했다.

다만 이성민은 반대로 조진웅에 연기를 두고 "질투 난다"고 표현했다. 해당 발언이 언급되자 조진웅은 "앓는 소리 하신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조진웅은 "저도 작업을 하면서 신명 난다고 표현할 수 있는 건 그만큼 흥분도가 있기 때문"이라며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고, 발란스가 맞지 않으면 신을 찍을 수 없다. 특히 이번엔 동선을 만들지 않고 그냥 없이 찍었다. 그만큼 재밌는 장면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동료 배우 김무열에 대해서 조진웅은 "너무 착한 사람이다. 단순히 '착하다'는 말로 표현이 안된다"며 "굉장히 열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다. 서울 출신인데 사투리 연기를 위해 모든 걸 다 쏟아붓더라. 제가 부산 출신인데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싶다. 착한데 연기도 잘하니까 부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진웅은 "진선규가 제일 착한 줄 알았는데 김무열이 양대산맥이다. 근데 김성균도 착하다. 삼대산맥"이라고 농담하며 "김무열은 선한 영향력이 있다. 선배, 후배들한테 모두 잘한다. 현장에서도 배려하는 모습이 정말 건강해 보였다"고 감탄했다.

대외비 조진웅 인터뷰 /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좋은 동료 배우들과 더불어 조진웅을 '대외비'로 이끈 일등공신은 연출을 맡은 이원태 감독이다. 앞서 이원태 감독과 조진웅은 이미 지난 2017년 영화 '대장 김창수'로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조진웅은 "제작진을 통해서 '대외비' 시나리오가 왔었다. 소재만 듣고는 별 감흥이 없었다. 근데 작가랑 감독님 이야기를 듣고 신뢰가 생겼다"며 "저한테 해웅을 맡기면서 '캐릭터가 너무 어려워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셨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감독님과 이번 작업을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었다. 정서적으로나, 작업적으로나 굉장한 신뢰가 쌓였다. 함께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배우들을 굉장히 편하게 해주는 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어느덧 연기 인생만 20년이 넘는 세월을 걸어온 조진웅은 자신의 작품 선택 기준으로 '협업'을 꼽았다. 그는 "어떤 분들과 협업을 하고, 협연을 할지 중요하다. 동시에 시나리오가 재밌으면 '고!', 시나리오가 재미없으면 '백!'"이라고 농담했다.

아울러 조진웅은 "모든 것이 계속 바뀌고 있다. 장비부터 테크니컬적인 묘사, CG 등등. 모든 걸 다 구현해 낼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시나리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다만 한계점은 있다. 오랜 시간 극이 발전해 가면서 함께 나아가고 싶다"고 인사했다.

대외비 조진웅 인터뷰 /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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