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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 "클린스만이 첫 협상 대상…한국 감독직 원했다"(종합)
작성 : 2023년 02월 28일(화) 16:10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문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클린스만 감독이 첫 번째 협상 대상이었다"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뮐러 위원장은 28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클린스만 신임 대표팀 감독 선임 배경과 과정 등에 대해 밝혔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27일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월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이며, 재임 기간 동안 한국에 상주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자, 앞으로의 4년을 이끌 새 사령탑을 찾았다.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클린스만 감독은 선임 과정 초기부터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지도자다. 선수 시절에는 서독의 1990 이탈리아 월드컵, 독일의 유로 1996 우승을 견인했고, 지도자로는 독일을 2006 독일 월드컵 3위로 이끌었다. 또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미국을 16강에 올려놓았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 능력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 것이 사실이다. 독일 대표팀을 이끌 때도 전술적인 부분은 요아힘 뢰브 당시 수석코치가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대표팀 시절에도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2017년 경질됐다.

가장 최근 지도자 경력은 2019년 11월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의 지휘봉을 잡은 것이지만, 70여 일 만에 사임했다. 사임 과정에서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7년 여 간 클린스만 감독이 지도자로 보여준 모습은 이것이 전부다. 이에 일부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한 것에 대해 "전문성, 경험, 동기부여, 팀워크, 환경적 요인 5가지 기준을 우선으로 삼았고, 그것들을 검토하기 이전에는 인간적인 부분을 봤다"면서 "그중에서 클린스만은 매력적인 부분이 많았다. 강한 성격이나 이런 부분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가장 분명한 것은 클린스만이 한국 대표팀의 감독을 상당히 원했다”고 강조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이) 동기부여가 돼 있고 관심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 대표팀과 성공을 성취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1월 12일 총 61명의 후보가 있었고, 1월 18일 23명으로 후보군을 만들었다. 이후 1월 26일 5명의 후보를 추려,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온라인 미팅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과 가장 먼저 협상을 진행해 합의에 이르렀다는 것이 뮐러 위원장의 설명이다. 전력강화위원회 패싱 논란에 대해서는 "2월 27일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모두의 동의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기자회견만으로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의구심을 풀기에는 어려워보인다. 오히려 뮐러 위원장의 두루뭉술한 화법으로 인해 클린스만 감독, 뮐러 위원장,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능력에 대한 질문에 "축구는 전술만이 답은 아니"라면서 "선수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야 하는 부분이 있고, 어떻게 스타플레이어를 관리해야 하는지, 여러 요소를 고려해 팀워크를 이뤄야 한다. 전술적인 부분만이 해답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FIFA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TSG)으로 카타르 월드컵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말을 덧붙였지만, 축구팬들의 우려를 해소하기엔 부족한 답변이었다.

이미 공언한 한국 상주에 대해서도 "계약조건은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 확실한 것은 한국에서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것"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고,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해서도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결정해야 하는 부분으로 지금 이야기드리긴 어렵다"고 말을 돌렸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주 중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며, 오는 3월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데뷔전을 갖는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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