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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활동량에 날카로운 슈팅까지…황의조, 여전한 존재감 과시 [ST스페셜]
작성 : 2023년 02월 26일(일) 00:02

황의조 / 사진=팽현준 기자

[상암=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비록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황의조(FC서울)는 여전히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다웠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홈 경기에서 전반 29분과 후반 25분 각각 터진 임상협, 김주성의 득점포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눌렀다. 이로써 승점 3점을 획득한 서울은 기분좋게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황의조의 K리그 복귀전으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2013년 성남일화천마(현 성남FC)에서 프로에 데뷔한 황의조는 2017시즌 중반 일본 감바 오사카로 이적했고, 2019년에는 프랑스 지롱댕 드 보르도를 통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그는 2020-2021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12골을 넣은 데 이어 지난시즌에도 11골을 터뜨리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전성기를 여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시점부터 황의조의 시련이 시작됐다. 보르도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강등되자 황의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한 후 올림피아코스FC(그리스)에 임대생으로 합류했다. 하지만 그는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었고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의 떨어진 경기력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절치부심한 황의조는 K리그 복귀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올 여름까지 짧은 임대를 통해 다시 유럽에 도전장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초 합류 시기가 늦어 당분간은 조커 투입이 예상됐지만, 황의조는 당당히 개막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경기 전 인천 조성환 감독은 "황의조는 활동량이 많고 공격적인 침투가 좋다"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적장의 예상대로 황의조는 경기 초반부터 왕성한 활동량으로 인천을 괴롭혔다. 최전방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인천의 공격 전개를 어렵게 했으며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유의 위협적인 슈팅도 여전했다. 전반 37분 상대 김동헌 골키퍼의 손을 맞고 나가는 슈팅을 날렸던 황의조는 후반 5분에도 날카로운 슈팅으로 인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후 팀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몇 차례 보여준 황의조는 후반 39분 수비수 권완규와 교체됐다. 서울 관중들은 모두 일어서 기립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황의조 / 사진=팽현준 기자


아쉽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황의조에 대한 찬사는 경기가 끝난 후 양 팀 사령탑들에게서도 이어졌다. 서울 안익수 감독은 "(황)의조는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는데, 오늘 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충실히 보여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날 황의조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인천 조성환 감독도 "(황의조는) 대표 선수다. 경기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의조는 "매 경기 골은 아니더라도 승리하고 싶다. 서울이라는 팀이 정말 높은 위치에 올라가고 우승권 팀들과 경쟁할 수 있는 팀이 되는 게 큰 목표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제가 득점하는 것보다는 그런 부분에 좀 더 포커스를 맞췄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축구 선수로서 운동장에 있어야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을 한다. 제가 선택한 길이기도 하다. 운동장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또 팀이 승리하는 것까지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이게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준비를 잘해서 이 좋은 기운이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길었던 부진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황의조. 과연 그가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황의조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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