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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도 관심 문화 사라져야" 유재석, 삐뚤어진 유명세 작심 비판 [ST이슈]
작성 : 2023년 02월 24일(금) 17:17

유재석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유명인이란 이유로 남의 밥값까지 내줘야하는 게 '유명세'란 걸까. 아니면 가짜뉴스에도 '이게 다 관심의 표현'이라며 눈 감아야 하는 걸까.

방송인 유재석이 각종 가짜뉴스에 해명하며 악플 및 허위 루머 유포에 일침을 가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은 미션을 위해 갑작스럽게 집 앞에 나타난 제작진과 조우했다. 유재석은 집앞까지 자꾸 찾아오는 제작진에게 못마땅하다는 듯 멱살잡이하며 티키타카를 주고받았다.

그러면서 유재석은 "커뮤니티에 무슨 내가 이사를 갔다고"라며 집과 관련한 '대치동 이사설'을 언급했다. 곧바로 "아니다. 이사 안 갔다"라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이어 "방송에서 갑작스럽지만, 이건 바로 잡아야겠더라. 본의 아니게 거기 사시는 분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라고 덧붙였다. 이에 '놀면 뭐하니?' 측도 '오늘도 재석은 압구정동에서 출발'이라고 자막을 넣어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진행된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400회 특집에서도 또 한번 유재석을 둘러싼 루머들이 언급됐다. 2부로 나뉘어 공개된 유재석과 토크 중 헛소문에 시달렸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유재석 본인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서 "확실한 것은 그냥 놔두면 안 된다"라며 "방송이 제 개인적인 해명의 자리가 되어선 안 되겠지만 오해와 허위 사실이 일파만파 퍼진다? 이런 건 바로 잡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송은이가 대치동 이사 루머를 언급했다. 온라인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해당 루머는 아들 지호 군의 교육을 위해 유재석이 이사를 했다는 내용이다. 유재석이 이웃에게 떡을 돌렸다는 구체적인 일화까지 더해져 사실인냥 입소문을 타기시작했으나, 유재석은 가짜뉴스임을 확실히 했다.

가짜뉴스와 관련해 송은이는 "옛날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말이 맞는 거 같았는데, 요즘엔 불을 뗀 적도 없는데, 뗄 생각도 없는데 연기가 나더라"며 공감했다. 유재석은 "가장 답답한 것은 루머 당사자가 이 모든 걸 해명해야 한다는 거다. 나는 피해자인데 피해자가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에 대해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는 거다. 이게 왜 아닌지에 대해서 설득해야 한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이다"고 토로했다.

사진=MBC 놀면 뭐하니? 캡처


유재석은 SNS 및 유튜브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소통도 활발해졌지만 가짜뉴스 역시 급속도로 확산되는 상황이라며 "본인 마저도 '내가 이랬나?' 싶을 정도로 구체적인 정황을 어떤 파장이나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데 '재미삼아'(유포한다). 이러한 소문의 출처를 잡아내는 것도 힘들지만 잡아 낸다하더라도 '저도 누구한테 들은 얘기다', '몰랐다'고 한다. 너무 피곤하다"고 비판했다.

사실 유재석의 소문만 무성한 '이사설'은 유명인의 이름을 무단으로 이용한 홍보에 가까워보인다. '10년 전에는 유재석이 일산 어디로 이사갔다. 2년 뒤엔 송도 신도시로 이사했다'라는 각종 이사설에 휘말렸던 일화를 떠올렸다. 유재석은 "심지어 무서웠던 게 당시 분양 문자를 받았다. '유재석 누구누구가 이사 오는 아파트' 문자를 나한테 보낸 거다"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송은이 역시 '송은이가 어디에 땅을 샀다'라며 자신의 이름이 모 업체 영업에 이용돼 해명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에 유재석은 "나를 이용해 이득을 보려는 사람이 있는데 가만히 있으면 나중에 '난 당신 이름을 듣고 했는데'(라는 원망을 듣는다)"며 공감했다. 스타들이 각종 SNS 사칭 계정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이 뿐만 아니라 과거 '유갈비 사건'도 언급됐다. 갈빗집에서 우연히 만난 유재석에게 자신이 먹은 식사비용을 대신 내달라고 했으나 유재석이 이를 거절했다는 루머다.

유재석은 "혹자는 '네가 유명하니까 그렇지' 그런다. 아무리 방송을 하고 연예인으로서 유명세를 내야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람이기 때문에 감당할 수 없는 일은 감당할 수 없다"면서 "악플도 마찬가지다. 악플도 관심이다'라는 말을 예전엔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악플보다는 무플'이다. 그런 관심 필요없다. 자꾸 악플을 의견이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아니다. 그냥 욕하신 거다. 이런 걸 자꾸 감내하시면 안 된다. 이런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고 작심 비판했다.

십수 년 전만 해도 어린 남자아이가 여자아이 치마를 들추고 달아나고, 장난에 당한 여자 아이는 얼굴만 시뻘게져 눈물을 터뜨리는 모습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표현됐다. 유재석의 말처럼 연예계에서도 "악플도 애정이 있어야 다는 것"이란 말이 당연하게 용인되던 시절이다. 그러나 시민의식 등이 향상되면서 '그때는 맞을지언정 지금은 틀린 말'이 됐다. 스타들도 "좋은 게 좋은 거다"라며 눈감던 시대는 지났다. 시대 변화와 맞지 않는 개그가 환영받지 못하는 것처럼, 스타를 대하는 대중의 눈높이도 달라져야 할 때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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