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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감독, '잘 나가는' 흥국생명의 마지막 퍼즐 될까 [ST스페셜]
작성 : 2023년 02월 23일(목) 23:14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의 '잘 나가는 선두' 흥국생명이 신임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합류로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까.

흥국생명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7 28-26)로 이겼다.

이 셧아웃 승리로 3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시즌 23승(7패)째를 달성하며 선두(승점 69) 자리를 굳혔다. 2위 현대건설(승점 62)과 7점 차다. 또한 올 시즌 한국도로공사전 5전 전승을 달성했다.

신임 아본단자 감독은 데뷔전에서 깔끔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불과 두 달여 전과는 매우 상반된 팀 분위기다.

2위로 순항 중이던 흥국생명은 지난달 초 갑작스럽게 권순찬 감독과 단장을 동시 경질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임시 감독대행이었던 이영수 수석코치가 한 경기 만에 팀을 떠났고, 김기중 신임 감독도 감독직을 최종 고사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성적은 순항했지만, 배구에만 집중하기 어려울 만큼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외부에서 흥국생명의 선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결국 흥국생명은 어떻게든 시즌을 끝까지 치르기 위해 김대경 코치를 급히 감독대행으로 선임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후 현대건설을 꺾고 1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정식 감독의 부재는 흥국생명의 마지막 숙제였다.

그리고 마침내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합류로 마지막 퍼즐을 맞춘 모양새다.

이날 아본단자 감독은 선발 출전했던 김다은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자, 곧바로 1세트에서 김미연으로 교체하는 과감한 수를 뒀다. 그리고 그 수는 적중했다. 베테랑 김미연은 중요한 상황에서 빠른 공격으로 상대 코트를 흔들며 반전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흥국생명이 흔들릴 때마다 자주 작전 타임을 걸고 디테일한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지시를 내려주시는 부분은 다 배구와 관련된 것들이다. 특히나 집중해서 말씀해주시는 것은 서브나 블로킹, 수비와 관련된 부분이고, 포지션을 잡아 주신다. 그런 지시들을 통해 앞으로 팀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득점이 터질 때마다 큰 세리머니로 세리머니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물론 아직 첫 경기일 뿐이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보여준 아본단자 감독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인 흥국생명이 신임 감독이라는 날개를 달아 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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