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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목표"
작성 : 2023년 02월 23일(목) 18:35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흥국생명의 신임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데뷔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홈경기를 치른다.

흥국생명은 지난 1월초 권순찬 감독 경질 후 이영수 수석코치도 한 경기 만에 팀을 떠났고, 김기중 신임 감독도 감독직을 최종 고사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김대경 코치를 급히 감독대행으로 선임하면서 선두에 오르는 등 순항했지만, 한 달 반 만에 팀의 분위기를 체계적으로 잡아줄 수 있는 정식 감독이 선임된 의미는 크다.

아본단자 감독은 1996년 지도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해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바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자네티 베르가모 등의 팀을 이끌어왔다.

흥국생명의 주포 김연경과의 재회도 관심을 모았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페네르바체에서 김연경과 함께하며 2014-2015, 2016-2017시즌 리그 우승, 2015-2016시즌 유럽배구연맹(CEV)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합작했다.

흥국생명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는 등 현대건설을 누르고 차지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좋은 흐름 속에서 치으는 신임 감독의 데뷔전이기에 더 기대가 모인다.

경기 전 아본단자 감독은 데뷔전을 앞둔 소감으로 "굉장히 감성적이다. 인생에서의 또 하나의 챕터를 앞두고 있다는 생각이다. 배구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새 도전이다. 높은 수준의 리그와 미디어, 팬들을 만나게 되어 기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수많은 선택지 중 왜 흥국생명이었을까. 아본단자 감독은 "제가 코칭을 하게 되는 8번째 국가다.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뎌 제 자신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리고 V-리그 여자부 첫 번째 외국인 감독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배구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추구하는 배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일단은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제가 하고 싶은 배구를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선수들을 파악해야 한다. 아직은 덜 되었다. 제 철학은 선수들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어떤 선수들을 맡게 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기본적으로 제 배구 철학은 하나의 강한 팀, 하나의 동일한 목표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그리스 국가대표팀과 감독직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리스배구협회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고, 우선순위는 당연히 흥국생명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연경과의 재회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아본단자 감독은 "말할 것도 없이 세계 최고의 선수다. 여기서 본 김연경은 그때와 다름 없이 잘 하고 있었다. 페네르바체에서도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리더십, 인간관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 팀에서도 똑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최근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유럽에 있었을 ‹š도 그렇고 그런 소문들은 잘 믿지 않는다"고 일축하며 "오랜만에 만나게 되어 반갑다는 이야기를 했고, 서로 좋은 배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우승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미 팀이 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 믿는다. 제가 보여줄 배구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하면서도 "물론 이번 리그에서도 이기고 싶다. 적어도 3위 안에는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두가 이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목표는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스탄불에 있을 때부터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느끼고 있었다. 얼마나 사랑을 많이 보내주셨는지 알고 있었다. 한국에 와서도 열정적인 팬들의 응원에 놀랐다"고 미소 지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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