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부상 있지만 웃는 정영삼 "먹튀는 되지 말아야죠"
작성 : 2014년 12월 06일(토) 16:33

인천 전자랜드 정영삼./KBL 제공

[안양=스포츠투데이 김진수 기자]"먹튀(돈만 먹고 튀었다는 의미의 속어)는 되지 말아야죠"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정영삼(30)이 팀 연패를 끊어내는 귀중한 3점슛을 터뜨렸다. 전자랜드는 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64-54로 승리했다.

이날 정영삼은 27분36초를 소화하며 딱 3개의 슛만 림을 통과시켰다. 모두 3점슛이었다. 전반에 팀이 인삼공사에 끌려간 상황에서 후반에 나온 귀중한 점수였다. 3쿼터 초반에 나온 정영삼의 3점슛으로 전자랜드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3쿼터 역전에 성공한 뒤 4쿼터에 정영삼은 4분30초를 남겨놓고 승기를 잡는 3점슛을 림에 꽂아 넣어 연패 탈출에 큰 역할을 했다.

경기 뒤 만난 정영삼의 표정은 밝은 모습이었다. 그는 "자칫 잘못하면 긴 연패를 탈 수 있는 상황에서 2연패를 끊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5연승을 달린 뒤 연패에 빠진 팀 상황을 말한 것이다. 스포츠에서 연승을 달리는 팀이 연패에 빠지는 경우는 꽤 자주 볼 수 있다.

정영삼은 "전후반 경기 내용자체가 완전 상반됐는데 제가 전반에 쉽게 넣을 수 있는 슛도 못 넣었고 어이없는 실책도 많았다"며 "후반에는 동료들이 찬스를 만들어주면서 쉽게 풀렸고 제가 공격도 잘 살려냈다"고 승리 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정영삼이 연패탈출에 앞장섰지만 이날 그는 부상을 안고 경기를 뛰었다. 정영삼은 지난달 16일 열린 서울 삼성전에서 엄지발가락 관절마비 부상을 당했다. 앞서 올 시즌 팔꿈치 인대 부상을 당했던 그에게는 또 하나의 악재였다. 그러나 경기 출전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이번 시즌 슛 감각은 좋은데 발가락을 다쳐서 점프나 스탭동작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오늘 경기 전에 감독님께 쉬고 싶다고 말씀드리려고 했었다"고 했다. 정영삼은 발가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돌파를 시도하려고 하고 있다.

정영삼은 올 시즌 지난 시즌보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팀 내 연봉자이자 고참으로 더 뛰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보다 더 잘할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이 한두 가지 부상은 가지고 뛴다고 생각한다"며 "팔꿈치 부상 때 보조기를 달고 경기를 했었다. 불편할 뿐이지 경기력 자체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발가락만 나으면 좋은 경기력과 멋진 모습 보여줄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이 된 정영삼은 전자랜드와 계약 기간 5년 보수 총액 4억원(연봉 3억 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에 계약했다. 그는 "많은 돈을 받고 농구를 하고 잇는데 이런 위치에서 가벼운 부상으로 쉰다는 것은 선수 자세로서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정말 뛰지 못할 정도가 아니라면 시즌 끝날 때까지 뛰고 싶다"고 했다. 정영삼은 "먹튀는 되지 말아야죠"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으며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