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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사' 이보영 "연기 갈수록 어렵지만 즐겁고 행복해" [인터뷰]
작성 : 2023년 02월 22일(수) 16:28

이보영 /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대행사' 이보영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매력으로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연기가 어려웠던 때를 지나 재미와 열정을 갖고 있다는 이보영. 그의 연기 열정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보영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JTBC 주말드라마 '대행사' 종영 인터뷰를 진행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대행사'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오피스 드라마다. 16%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내렸다.

"흥행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이보영은 "'대행사'에 대해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을지는 몰랐는데 감사할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시청률도 7-8%를 예상했지만 두 배가 넘는 시청률로 막을 내린 '대행사'. 이보영은 "드라마도 밤 10시 30분에 시작하고 시청률이 잘 나온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 정말 놀랐다. 감독님이랑 저랑 둘 다 당황했다"라고 알렸다.

극 중 고아인은 성공을 위해 완벽주의자적이면서 진취적인 성격을 지닌 동시에 다양한 강박이라는 결핍을 가진 인물이다. 그간 여성스러운 이미지의 연기를 펼쳐온 이보영은 '대행사'에서 까칠한 고아인 역으로 이미지 변신을 했다. 칼단발에 까탈스러운 성격, 스트레스에 취약해 약에 의존하기도 했고 술과 담배에 의존하기도 했다. 이 같은 연기를 위해 준비한 게 있을까.

이보영은 "드라마 캐릭터가 성장해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아인이가 독설을 해서 미워 보이지만 그 인물의 성장을 응원할 수 있게끔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인이는 혼자만의 아픔이 있는 인물이다. 저와는 정말 다른 성격의 인물이라 이해가 안 가는 지점도 많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며 "아인이가 필터 없이 말을 내뱉을 때 시원함을 느끼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아이를 둔 부모로서 고아인이 엄마와 마주하는 장면 그리고 약과 술에 의존하면서까지 성공을 좇는 역할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엄마를 만나는 장면이 너무 힘들었다. 찍으면서도 이해가 안 갔다. 아이가 있으니까 더 이해를 하기 어려웠다. 엄청 구시렁거리면서 찍었다. 아이를 낳아보니까 그 엄마가 더 이해가 안 갔던 거 같다. 그래도 장면을 찍을 때는 '엄마'라는 존재만으로 눈물이 나긴 나더라"라고 덧붙였다.

또 건강하지 못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대하고 성공을 위해 달리는 고아인을 연기하며 "집에 혼자 들어와서 술을 먹는 장면을 찍을 때 정말 감정적으로 힘들더라. 너무 외롭고 적막이 싫었다. 나는 아인이처럼 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고아인을 연기하는 데 시청자들의 반응에 두려움은 없었을 까. 이에 대해 이보영은 "일을 한지 오래되다 보니까 제가 잘 못하면 이해를 받거나 그럴 수 있는 나이가 아니더라. 방송 전에는 내가 모든 걸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부담감이 있지만 그냥 부담감 정도"라고 알렸다.

어느덧 20년 차 배우가 된 이보영. 연기에 어려운 것들이 투성이었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즐기고 있다고. 그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 어떻게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항상 하는 거 같다. 다른 사람들 보면서 배우기도 했던 거 같다. 그래도 제가 재밌게 찍으면 그게 화면에도 보이는 거 같다. 즐겁고 행복하다 연기하는 게"라고 연기 열정을 보였다.

끝으로 그는 늘 자신의 편이자 친구가 되어주는 남편 지성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제일 많이 의지하고 제일 친한 친구인 거 같다. 공동 업계라서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알아듣고. 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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