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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의 '카운트', 희망을 향한 어퍼컷 [무비뷰]
작성 : 2023년 02월 22일(수) 09:30

영화 카운트 리뷰 /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뻔한 이야기가 외려 마음을 울리는 순간이 있다. 결국 주인공은 승리하고, 해피엔딩이 될 것을 알면서도 눈물이 차오르는 '카운트'다.

영화 '카운트'(연출 권혁재·제작 필름케이)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이 오합지졸 핵아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학생들 사이에서 '미친개'로 불리는 박시헌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학생들의 선도에 앞장서는 박시헌은 어쩔 수 없이 체육교사의 길을 택한 불우의 금메달리스트다.

모종의 사건으로 평생을 바쳤던 복싱판을 떠나게 된 박시헌은 최윤우(성유빈)를 만나 다시 복싱과 마주하게 된다. 최윤우 역시 집안 배경을 짊어진 이동수(이홍내)의 조작 승부 피해자였다. 박시헌은 자신의 과거로 발목 잡힌 제자들을 보며 좌절에 빠지지만, 그럼에도 이들을 위해 링을 택한다.

과연 최윤우와 복싱부는 박시헌과 함께 화려한 링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사랑했던 복싱을 스스로 버리게 된 박시헌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영화 카운트 리뷰 / 사진=영화 스틸컷


'카운트'는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 복싱대회 라이트미들급 금메달리스트인 박시헌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당시 박 감독은 편파 판정 논란에 더해 심판 매수 의혹에 휘말리며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그런 박시헌 감독의 이야기는 '카운트'를 통해 재탄생했다. 그와 가족들이 겪어온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관객들에겐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가 겪어온 아픔이 스크린을 통해 전해지는 덕분이다.

'카운트'는 박 감독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아픈 이야기를 마냥 아픔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희망을 준다. 시사회 당시 권혁재 감독과 배우들이 말했던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처럼 전 연령대가 관람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모든 중심엔 배우 진선규가 있다. 데뷔 19년 만에 첫 단독 주연의 부담감을 짊어진 진선규는 박시헌 감독과 놀랍도록 비슷한 데칼코마니 인생을 자랑했다. 이들의 싱크로율은 스크린에 그대로 담겼고, 진선규는 캐릭터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진선규와 호흡을 맞춘 성유빈, 장동주 등도 각 캐릭터만의 개성을 잘 살려내며 어울렸다.

그야말로 '착한' 영화다. 뻔한 감동과 다소 어색한 개그 코드는 있지만 오히려 이를 매력으로 살려냈다. 과연 '카운트'가 한국 영화 부진 속 희망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감이 더해진다. 22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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