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대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하게 된 닉 마르티네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소감을 밝혔다.
21일(한국시각) 일본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은 매우 특별하다"고 전했다.
당초 미국 대표팀에서 마르티네스의 자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401경기(2581이닝)에서 197승 87패 평균자책점 2.48을 올린 커쇼에게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커쇼는 최근 불거진 '보험 문제'로 출격이 불발됐다.
WBC 사무국은 대회에 출전했다가 다칠 경우를 대비해 빅리그 선수들은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도록 했다. 그러나 보험사는 최근 몇 년 동안 부상에 시달렸던 커쇼의 이력을 근거로 그가 WBC에서 다쳐도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2021시즌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던 커쇼는 2022시즌에도 골반과 허리 등 여러 부위의 부상에 발목이 잡힌 바 있다.
결국 커쇼는 WBC 출전을 포기했고, 이에 미국 대표팀은 한 차례 대표팀 차출을 거부했던 마르티네스를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2017년까지 빅리그에서 활동한 마르티네스는 2018년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로 이적해 2020년까지 활약했다. 2021년에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21경기(140.2이닝) 출전에 9승 4패 평균자책점 1.60라는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다.
특히 마르티네스는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전에 선발등판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당시 그는 5이닝 동안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미국의 4-2승리를 견인했다.
이후 마르티네스는 2021시즌을 마치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으며 빅리그에 복귀했다. 2022시즌 성적은 47경기(106.1이닝) 출전에 4승 4패 8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47이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미국 대표팀)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은 내게는 정말 특별한 일"이라며 "내 가족은 쿠바에서 기회를 찾아 이곳에 왔다. 올림픽에 이어 WBC에서도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뛰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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