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박수홍, 김국진이 대한민국 연예계를 뒤흔들었던 '감자골 사태' 비하인드를 밝혔다.
20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박수홍·김다예 부부의 결혼식 현장이 공개됐다.
결혼식 7일 전, 박수홍은 김국진에게 아내 김다예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작진이 박수홍과 김국진이 언제 만난 것이냐고 묻자, 김국진은 "동기니까 처음부터 만났다"라고 말했다.
제1회 대학 개그제를 통해 박수홍을 비롯한 유재석, 남희석 등 수많은 스타가 탄생했다. '감자골' 맏형 김국진과 김용만, 김수용도 빼놓을 수 없었다. 박수홍은 "내 인생에 저렇게 좋아한 남자가 없다. 개그도 개그지만 내 인격 형성에 90%를 저분(김국진)이 만들어주신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감자골 사태도 언급됐다. 박수홍은 "선배들이 우리를 오해했던 일이다. (방송국에서) 혹사를 시켰다. 용만이 형이 디스크로 수술을 하면서 입원을 했다. 입원실 가서 잠도 못 자고 일하니까 우리끼리 '이러다간 사람 잡겠다' 싶어서 방송 잠정 중단하고 유학을 다녀오자고 했다. 그때는 다 유학을 가던 때였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미래를 위해 투자하자, 공부하자 그랬는데 '잘 나가던 애들이 왜 유학을 가나. 선배들이 혹시 위협을 가한 거 아니냐'라며 불화설 기사가 나온거다. 그런 얘길 한 적 없는데 선배님들이 화가 나신 거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모든 신문에 '감자골 사태, 방송 중단'이 도배되는 등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다.
오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박수홍은 "선배님들이 오해해서 '이 자식들아 무릎 꿇어'라고 했다. 기가 얼마나 무섭냐면 살벌하다 무슨 인민재판 같다. 꿇으려고 하는데 국진이 형이 '가만히 있어' 그러더라. 수백 명이 뭐라 그래도 (김국진은) '나는 타협 안 한다'"며 감자골 사태 비화를 밝혔다. 김국진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일화에 모두가 감탄했다.
이어 박수홍은 "선배들 앞에서 그러기 쉽지 않다. 그런데 거기서 당당하게 서서, 결국 영구제명 당하셨다"라고 전해 모두를 폭소하게 만들었다. 김국진도 당시를 떠올리며 "내가 '가만있어' 그랬더니 애들이 '가만있으래' 그러더니 가만있다가 영구제명됐다"라고 덧붙이며 웃기도.
또한 김국진은 "'그러면 방송 접자' 하고 나왔다.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라. 할 말이 없지 않나. 그래서 '알았지?' 이러니까 거기서 유일하게 수홍이가 '형 알겠습니다'하고 딱 나오더라. 그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김국진을 지지해줬던 것. 박수홍은 "너무 옳은 사람이라 믿으니까. 저 사람이 틀린 얘길하지 않을 것이다. 나를 나쁜 곳으로 이끌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으니까 '알았지?'했을 때 바로 쫓아나간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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