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권력 앞 욕망이 적나라하다. '대외비'가 그려내는 정치판 속 권력 싸움은 거대한 힘 앞에 놓여진 인간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2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대외비'(연출 이원태·제작 트윈필름) 언론시사회가 진행돼 자리에는 이원태 감독, 배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이 참석했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다.
◆적나라하고 원색적인 정치 이야기
'대외비'는 정치판의 적나라하고, 원색적인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에 대해 이원태 감독은 "이전 정치 소재 영화들이 많았었다. 이번엔 조금 더 직접적으로, 정치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며 "그 주인공과 곁에서 같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숨은 권력자와 겉으로 드러나는 폭력적인 권력을 지닌 사람, 이렇게 세 주인공을 내세워서 직접적이고도, 원색적인 권력의 속성을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치판에 속한 해웅은 초반부, 중반부, 후반부 서서히 달라지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대외비'를 끌고가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원태 감독은 "해웅이는 처음엔 직업이 정치인일 뿐, 보통의 40대 남자 모습이었다. 근데 누구나 인생에 위기가 찾아오듯, 해웅도 그런 순간이 찾아왔다"며 "후반부엔 그의 인간적인 모습, 변해가는 모습, 변한 후 모습도 모두 보여줘야 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조진웅에게 전달하면서 '너무 어려운 캐릭터를 줘서 미안하다'고 했었다"고 뜻밖의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성민X조진웅, '믿보배'의 팽팽한 기싸움
'대외비'는 국회의원 후보 해웅과 실세 순태가 팽팽히 맞서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를 연기한 이성민과 조진웅 역시 남다른 기백으로 맞부딪힌다.
조진웅은 극 중 이성민과 기싸움 장면이 언급되자 "'게임이 안 되는 게임인데 왜 자꾸 시키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중간부에서 '기브 업'해도 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권력 앞 인간이 품고있는 욕망 때문에 영혼도 팔지 않냐. 어떻게 보면 저도 그 상황에 처했을 때 '순태'라는 큰 그늘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 오히려 따사롭지 않을까 싶었다"며 "인간적으로 권력과 힘 앞에 무너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었다. 솔직히 대들 때마다 무서웠다. 어떻게 죽임을 당할까 싶었다"고 웃음을 보였다.
또한 조진웅은 "긴장감도 표현해야 했는데, 감독님께서 그런 판을 잘 만들어주신 것 같다"며 "보시기에도 게임이 안 되지 않냐"고 말했다.
이에 이성민 역시 "극 중 조진웅과 연기하는데 저도 후달렸다. 그걸 티내지 않으려고 애를 많이 썼다"고 답했다.
'대외비'는 3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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