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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12개 구단 사령탑 및 대표선수들, 당찬 출사표 던져…공공의 적은 울산 (종합)
작성 : 2023년 02월 20일(월) 15:50

사진=방규현 기자

[양재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2023시즌 K리그1이 미디어데이를 통해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 케이호텔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2개 구단의 사령탑들과 대표 선수들은 모두 참석해 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울산현대는 지난해 22승 10무 6패(승점 76점)를 올리며 K리그1 우승을 달성했다. 울산의 K리그1 우승은 지난 2005년 이후 17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6 2005 2022)였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이전과 같은 마음으로 준비를 하려고 한다. 지난해 우승을 했기 때문에 위치는 다르지만, 새로운 길을 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생각으로 올 시즌에 임하려 한다. 매 경기,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울산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울산의 대표선수로 나선 정승현도 "올 시즌은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많은 팀들의 압박과 부담도 있지만, 도전자라는 자세로 작년에 우승했던 영광은 잊어버리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할 생각이다. 올 시즌도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생각"이라고 사령탑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전북 김상식 감독(왼쪽)과 홍정호 / 사진=방규현 기자


전북현대는 2017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K리그1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지난해에는 웃지 못했다. 21승 10무 7패(승점 73점)로 울산에 밀리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항상 한 번도 이루지는 못했지만, 올 한 해도 K리그, FA(대한축구협회)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등 세 개 대회 우승을 목표로 도전하겠다. 무엇보다 홈에서 지지 않고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전북의 대표 수비수 홍정호도 "전북에 와서 작년에 우승을 못 한 첫 시즌이었다. 올 시즌 부담도 되지만, 도전자 입장으로 다시 우승을 탈환할 수 있게 준비를 잘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16승 12무 10패(승점 60점)로 3위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은 "작년에 (순위에 따라) 뒷 줄에 앉았는데 올해는 밑에 있어 기쁘다. 올해 잘 해서 내년에는 중앙 쪽으로 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 포항 팬 및 시민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포항 김승대도 "감독님과 추억이 많은데 아직 우승이 없다. 올해는 우승을 달성해 감독님과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K리그1에서 13승 15무 10패(승점 54점)로 4위에 오른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창단 첫 ACL도 앞두고 있다. 인천 조성환 감독은 "올 시즌 인천은 ACL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K리그에서도 즐거운 도전을 통해 인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작년보다 더 큰 행복을 드리기 위해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인천 오반석도 "저희 인천 팬분들에게는 지난해가 최고의 한 해가 된 것으로 기억한다. 올해는 기대가 더 클 것이라 생각한다.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시즌 14승 10무 14패(승점 52점)로 5위를 달성한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은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준비하고 있다. 팬 분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올 시즌 저희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 가기 위해 준비를 잘 하고 있다. 전북과 울산을 능가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게 잘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주 최영준도 "정말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설레고 기대도 된다. 시즌 끝나고 모든 구성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원 최용수 감독(왼쪽)과 임창우 / 사진=방규현 기자


강원FC는 지난해 14승 7무 17패(승점 49점)로 상위 스플릿A 진입이라는 성과를 냈다. 강원 최용수 감독은 "지난시즌 상위 스플릿 A 진입이라는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강원 도민들의 열정적인 성원이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올 시즌은 힘들 수도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 복기하면서 도전하는 자세로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강원 임창우도 "상위 스플릿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도전자의 입장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축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수원FC는 지난시즌 초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13승 9무 16패(승점 48점)에 그치며 아쉽게 상위 스플릿A 진입에 실패했다.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올 시즌 저희 팀이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앞줄에 계신 우승 후보 팀들을 다 이겨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FC 윤빛가람도 "지난시즌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기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많은 골과 승리로 팬 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대구 최원권 감독(왼쪽)과 오승훈 / 사진=방규현 기자


대구FC 최원권 감독은 지난해 가장 많은 마음고생을 한 사령탑 중 하나였다. 그는 시즌 중반 소방수로 투입됐고, 결국 대구의 잔류를 이끌어냈다.

대구 최원권 감독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들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팬 분들과 하나가 돼 매 경기 저희가 가진 모든 것을 털어놓도록 하겠다. 마지막엔 웃으며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구 오승훈도 "작년에 팬, 선수들 모두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준비도 잘 됐고 하려는 의지도 잘 돼 있다. 내년 이 자리에서는 저희도 (순위 높은 팀들이 앉는) 앞 줄에 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령탑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11승 13무 14패(승점 46점)에 그친 FC서울은 강등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악전고투 끝에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다.

서울 안익수 감독은 "먼저 K리그 40주년을 축하드린다. 거기에 서울도 40주년이 되는 해다. K리그와 서울이 같이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며 "항상 서울의 지향점에 대해 생각한다. 결론은 하나인 것 같다. 수호신(서울 서포터즈) 여러분들의 자부심을 세우고 저희 프라이드를 세우며 한국 축구의 리딩 구단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까지가 그 과정이었다면 올해는 실현해가는 2023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서울의 대표 선수로 이 자리에 참여한 일류첸코도 "첫 번째 목표는 가족같은 팀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결과를 가져와서 서포터즈들에게 영광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수원삼성도 11승 11무 16패(승점 44점)로 10위에 머물며 구단 창단 첫 강등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수원삼성 이병근 감독은 "지난해 저희만큼 힘들었던 팀이 없었던 같다. 작년에 실수를 곱씹어서 올해는 반등하겠다. 저부터 반성했고 구단과 선수단 모두가 와신상담했다. 비시즌 선수들이 노력했기 때문에 그 결과는 운동장에서 나올 것이다. 내년에는 저도 앞 쪽에 앉아있고 싶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선수들과 다 함께 전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수원삼성 이기제도 "감독님 말씀처럼 지난해 힘들었다. 올 시즌 저희가 동계훈련을 힘들게 준비했다. 꼭 반등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잘 해보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광주FC는 지난해 K리그2 챔피언으로서 다이렉트로 K리그1에 승격했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올해 광주 만의 색깔을 내는 것이 목표다. 제 소신을 꺾지 않고 우리 색깔 그대로 밀고 가고 싶다"며 "작년에 이병근 감독님이 힘드셨다고 하는데 저희는 잔류가 목표가 아니다. 첫 경기(수원삼성전)부터 저희 축구가 어떤 지 알려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광주의 대표선수 안영규도 "저희를 강등 1순위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생각들을 뒤집을 수 있는 시즌을 보내도록 하겠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보여드리겠다"고 사령탑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해 K리그2에서 21승 11무 8패(승점 74점)로 2위에 올랐고,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1에 승격했다.

대전 이민성 감독은 "이 영광스러운 자리까지 오는데 8년이 걸렸다.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짧지만 인상 깊은 각오를 전했다.

그러자 대전의 대표선수 주세종도 "선수들이 K리그2에서 많은 노력을 해 K리그1에 올라왔다.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내년에는 더 (높은 순위에 있는 팀들이 들어오는) 뒷 순위로 미디어데이 때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전 이민성 감독(왼쪽)과 주세종 / 사진=방규현 기자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흥미로운 질문이 이들에게 던져졌다. 바로 올 시즌 3승을 거두고 싶은 팀이 어디냐는 것. 2023시즌 K리그1은 스플릿이 되기 전 각 팀 별로 3번을 만나야 한다.

가장 많은 지목을 받은 팀은 4표의 울산이었다. 지난해 울산에 밀려 아쉽게 6연패가 좌절된 전북 홍정호는 "울산에 3승을 거두면 너무 좋을 것 같다. 3승을 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제주 최영준도 "울산에 이기고 싶다. 전북에서도 뛰었기 때문에 이기고 싶다"고 홍정호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강원은 지난해 파이널 라운드를 포함해 울산에 4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강원 임창우는 "식상하겠지만, 울산을 이기고 싶다. 올 시즌 꼭 한 번 만이라도 승리하고 싶다"고 했다. 여기에 울산과 '동해안 더비' 라이벌인 포항 김승대도 역시 울산을 꼽았다.

아울러 울산에 이어 제주, 포항에 3승을 거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선수들이 가장 많았던 가운데 의외의 대답도 있었다. 대구 오승훈은 "(승격팀인) 광주에 3승을 거두고 싶다. K리그1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슈퍼매치의 주인공들인 서울 일류첸코와 수원삼성 이기제는 서로를 꺾겠다는 의지를 불태워 미디어데이 현장을 뜨겁게 만들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를 마친 K리그1은 오는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과 전북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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