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년 연속 빅리그 개막전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17일(한국시각)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에 따르면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같은 날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미국 애리조나 탬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막전 선발투수로 오타니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타니는 오는 3월 31일 펼쳐지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서 에인절스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오타니의 개막전 선발 등판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에인절스 구단 역사상 2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것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개막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았던 제러드 위버 이후 오타니가 처음이기도 하다.
오타니는 지난해 개막전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만나 4.2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2018년 빅리그에 진출한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니는 선수다. 그는 2021시즌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46홈런 100타점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수상했다.
2022시즌에는 더 발전했다. 타석에서 34홈런 95타점을 쓸어담은 오타니는 마운드에서도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올리며 정상급 선발투수로 발돋움했다.
아쉽게 62개의 아치로 AL 홈런 신기록을 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밀리며 AL MVP 2연패는 불발됐지만, 오타니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뽐냈다.
한편 오타니는 2023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은 오타니는 "나는 FA시장의 전문가가 아니며, 거기에 관여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싶다. 내 목표는 우승이고 그게 현재 나의 초점"이라고 말을 아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캠프에서 몸을 만들다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위해 일본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오타니의 일본은 오는 3월 펼쳐지는 WBC에서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숙명의 한일전은 3월 10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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