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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안우진 옹호' 추신수 발언에 "시대가 원하지 않는 것"
작성 : 2023년 02월 14일(화) 21:10

박찬호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 야구 해설위원이 최근 논란이 된 추신수(SSG랜더스)의 WBC 대표팀 관련 발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오는 3월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KBS의 해설위원을 맡은 박찬호는 같은 날 키움 히어로즈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방문했다.

여기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 위원은 추신수의 발언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일단 대표팀 세대교체가 잘 된 것 아니냐"며 반문한 뒤 "안우진(키움)이 있다고 세대교체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우진은 아직 아닌 거다. 시대가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지난 19일 미국 한인 라디오 방송 DKNET을 통해 대표팀에 대해 발언했다가 많은 뭇매를 맞았다.

당시 추신수는 대표팀 세대교체에 대해 "가장 가까운 일본만 봐도 국제대회를 하면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 그런데 저희 한국은…"이라며 "김현수(35·LG 트윈스)만 봐도 그렇다. 김현수가 한국을 대표해서 나갈 성적과 실력은 된다. 정말 좋은 선수이긴 하지만 저라면 미래를 봤을 것 같다. 당장의 성적보다도 앞으로를 봤더라면 많은 선수들이 안 가는게 맞고, 새로 뽑히는 선수들이 더 많아야 했다. 언제까지 김광현(35·SSG),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인가. 일본에서도 '김광현이 또 있다'는 기사가 나오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신수는 "경험해보니 (한국에)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많은 팀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에 참가하게 되면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가 어마어마하게 달라진다"며 "예를 들면 문동주(20·한화 이글스)가 제구가 부족하다고 하지만 지금 그만큼 던지는 투수가 없다. 안우진도 마찬가지다. 이런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얼굴을 비쳐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한국야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추신수는 또한 리그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했지만, 과거 학교 폭력 논란으로 대표팀 승선이 불발된 안우진에 대해서도 "(안우진이)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고 제3자로서 들리고 것만 보면 굉장히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박찬호 선배님 다음으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선수인데…"라며 "저도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 한국에서는 용서가 좀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 (그릇된 행동을) 해서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장 정지도 받고 다 했는데 국제대회를 못 나간다"고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어 그는 "많은 야구 선배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일찍 태어나고 일찍 야구를 해서 선배가 아니다. 이런 불합리한 상황에 놓인 후배들이 있으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 저는 그게 너무 아쉽다"며 "야구 먼저 하고 먼저 태어났다고 선배, 어른이 아니라 후배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잘못된 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면 제대로 바꿀 수 있는 그런 목소리를 내고 뭔가 도움이 되려 해야 하는데 그냥 지켜만 본다. 그게 좀 아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위원은 "만약 추신수가 감독이라면 추신수의 말이 맞다. 일본을 꺾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안우진이 필요할 수 있다. 추신수의 의견도 존중한다"며 "그의 판단을 두고 좋다 나쁘다 판단할 필요는 없다. 이 또한 추신수의 생각이고 소신"이라고 했다.

"안우진이 있다고 세대교체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우진은 아직 아닌 거다. 시대가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도 짚은 박 위원은 그러면서도 "하지만 안우진도 억울해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안우진에게는 안타까울 수 있으나 안우진으로 인해 야구계가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은 "아까 안우진과 만나서도 '억울해하지 마라'고 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린이 팬들에게 돌려주는 등 좋은 사례를 만들면 된다. 큰 선수들의 사고는 영향력이 큰 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위원은 현역시절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한국야구의 전설'이다. 1994년부터 2010년까지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의 유니폼을 입은 박 위원은 빅리그 통산 476경기(1993이닝)에서 124승 98패 2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36을 올렸다. 이후 일본프로야구(NPB)와 KBO리그에서도 선수생활을 한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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