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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원태인 등 6명, 애리조나 출국…완전체 되가는 이강철호 (종합)
작성 : 2023년 02월 14일(화) 16:12

양의지 / 사진=권광일 기자

[인천국제공항=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오는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이강철호가 점차 완전체에 가까워지고 있다.

양의지를 비롯해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 김원중, 박세웅(이상 롯데 자이언츠),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 6명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대표팀 정현욱 투수코치(삼성), 배영수 불펜코치(롯데)와 함께 떠난 이들은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대표팀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6명의 선수들은 미국 애리조나 현지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KT위즈,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과는 달리 소속팀이 일본(삼성), 호주(두산), 괌(롯데)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함에 따라 전날 귀국했고, 이날 다시 출국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단 박세웅은 WBC에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 해외 전지훈련을 마다하고 국내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투손에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된 30명 중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외한 28명이 참가한다. 이 두 명의 선수들은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 예정이다.

처음으로 한 곳에 모인 28명의 선수들은 이강철 감독의 지휘 아래 한국시각으로 16일 간단한 적응훈련을 한 뒤 17일 NC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0일(KIA), 23일, 25일(이상 KT), 27일(LG)까지 총 다섯 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WBC에서 대표팀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할 예정인 양의지는 이날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하루를 잘 쉬었다. 피곤하긴 하지만 (미국에 넘어가서) 빨리 시차 적응을 해야 한다. 컨디션을 잘 만들어야겠다"며 "날씨가 좋은 호주에서 (이승엽) 감독님과 분위기 좋게 훈련을 해 컨디션이 잘 올라온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양의지는 그동안 KBO리그를 주름잡은 명포수였지만, 국가대표에서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우승에 기여했지만 이후 펼쳐진 2017 WBC에서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한국의 1라운드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이후 그는 2019 프리미어 12에서도 부진했고, 당시 한국은 일본에 밀리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가장 최근에 열린 국제대회였던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양의지는 체면을 구겼다. 당시 그는 타율 0.136과 3안타 2타점 1득점에 그쳤으며 한국은 '노메달'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양의지는 "매번 국제대회마다 느꼈던 것이지만, (국제대회에서는) 한 타석, 공 하나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절실하게 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내가 잘할수도, 못할수도 있다.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팀이 잘 되도록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에 맞춰서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양의지는 "대표팀이란 자리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선수로서 영광스럽고 선택 받은 자리"라며 "열심히 해서 야구가 다시 국민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게 선수들 모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원태인과 박세웅 / 사진=권광일 기자


WBC에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 전지훈련도 마다한 우완투수 박세웅도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이제 대표팀에 나가서 (우리 같이 젊은 투수들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되는 시기가 됐다. 보직에 상관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BC 1라운드에서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9일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 뒤 차례로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과 격돌한다. 여기에서 2위 안에 들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으며 8강전까지 경기 장소는 모두 일본 도쿄돔이다. 이어 4강에 진출하게 되면 미국 마이애미로 이동해 챔피언십 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우선적으로 8강에 들기 위해서는 첫 경기인 호주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

박세웅은 호주에 대해 "좌우로 휘는 변화구보다 위아래로 떨어지는 공에 약하다고 들었다. 포크볼이나 커브를 잘 활용하면 보다 수월하게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완투수 원태인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4경기(1선발)에 나섰지만 승, 패 없이 평균자책점 8.44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원태인도 호주에 대해 "지난시즌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는데 이번 대회에는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인) 체인지업 비중을 높여야 겠다"며 "(저희 같은) 젊은 선수들은 베테랑 선배들의 존재감 만으로 든든하다. 젊은 패기로 승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선발 욕심은 없다. 감독님께서 내보내시는 위치에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힘을 줬다.

한편 이날 함께 미국으로 떠난 정현욱 코치, 배영수 코치도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공교롭게도 두 코치는 과거 WBC에서 한국의 좋은 성적을 이끈 장본인들이기도 하다. 정현욱 코치는 2009년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배 코치도 2006년 대회에서 호투, 한국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그 결과 두 코치들은 각각 '국민 노예', '배열사'라는 명예로운 별명도 얻게 됐다.

2009년 대회를 돌아본 정 코치는 "그때(2009년 대회)는 아무 생각 없이 국내 대회 하듯이 볼을 던졌다. 내 공을 던지는 것에 집중했다"면서 "내 공을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배 코치도 "(2006년 대회에서) 혼을 담아 던졌던 기억이 있다. 선수들 모두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정현욱 코치와 배영수 코치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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