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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볼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 WBC 영웅들이 후배에게 전하는 조언
작성 : 2023년 02월 14일(화) 14:42

(왼쪽부터) 정현욱 코치와 배영수 코치 / 사진=권광일 기자

[인천국제공항=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같은 큰 대회에서는 자기 볼을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현욱 코치(삼성 라이온즈)와 배영수 코치(롯데 자이언츠)가 2023 WBC에 나서는 후배 투수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두 코치를 비롯해 양의지,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 원태인(삼성), 박세웅, 김원중(이상 롯데) 등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애리조나 투손에 차려지는 WBC 대표팀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번 대표팀에서 각각 투수코치와 불펜코치를 맡고 있는 정현욱, 배영수 코치는 과거 한국의 WBC 선전을 이끌었던 장본인들이다. 정현욱 코치는 2009년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배 코치도 2006년 대회에서 호투, 한국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그 결과 두 코치들은 각각 '국민 노예', '배열사'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얻게 됐다.

WBC에서는 늘 지정 공인구가 쓰인다. 이번 대회에서도 KBO리그와는 다른 볼이 쓰일 예정인데, 이 공은 다소 미끄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정현욱 코치는 이에 대해 "일단 공을 계속 만져야 한다. 오래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적응하기 쉽지 않을 수 있는데, 호텔에서 쉴 때도 공을 만지고 있어야 잘 적응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배 코치도 "(이미) 캠프에서 선수들이 WBC 공인구에 적응했을 것이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구 수 제한이 있는 WBC는 투수 운용이 승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번 대회 연습경기에서는 한 투수가 공을 최대 49개까지만 던질 수 있다. 본선 1라운드에서의 한계 투구수는 최대 65개이며 8강 토너먼트 이후에는 최대 80개, 준결승 이후부터는 최대 95개다.

또한 한 투수가 한 경기에서 공 30개 이상을 던지면 하루를, 50개 이상을 뿌리면 나흘을 반드시 쉬어야 한다. 이틀 연투할 경우에도 무조건 하루를 쉬어야 한다.

정현욱 코치는 "투구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투수들을 길게 끌고 가기 어렵다"며 "한 이닝, 한 이닝 집중해서 전력 투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배 코치도 "저는 불펜 코치를 맡고 있는 만큼 다음 투수를 바로 준비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정현욱 코치가 이번 대회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정 코치는 "한국에서 야구를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 모였다. 대회를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 컨디션을 올릴 수 있도록 잘하겠다"면서 "선수들 관리 및 운영에 있어서도 배영수 코치랑 합심해서 준비를 잘 하겠다"고 했다.

배 코치는 2006년 대회 당시 기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숙명의 라이벌' 일본의 대표선수 스즈키 이치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배 코치는 "국제대회, 특히 한·일전은 기세 싸움이 있다. 이번에도 기싸움이 있다면 이길 수 있게 준비시킬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두 코치는 후배 투수들에게 자기 볼을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 코치는 "그때(2009년 대회)는 아무 생각 없이 국내 대회 하듯이 볼을 던졌다. 내 공을 던지는 것에 집중했다"면서 "내 공을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배 코치도 "혼을 담아서 던졌던 기억이 있다. 선수들 모두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하며 대표팀 투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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