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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김단비, 우리은행을 '1강'으로 만들다 [ST스페셜]
작성 : 2023년 02월 13일(월) 23:24

우리은행 김단비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에 합류한 김단비가 소속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BNK 썸과의 원정경기에서 76-52로 이겼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우리은행은 21승 4패를 기록함과 동시에 우승 매직넘버가 소멸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은 지난 2020-2021시즌 이후 두 시즌 만이자 통산 14번째(1999 겨울, 2003 겨울, 2005 겨울, 2005 여름, 2006 겨울, 2012-2013, 2013-2014, 2014-2015, 2015-2016, 2016-1017, 2017-2018, 2019-2020, 2020-2021, 2022-2023)다.

이번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에는 '이적생' 김단비의 공이 컸다. 2007년 드래프트에서 구리 금호생명(현 BNK)의 지명을 받은 김단비는 이어 트레이드를 거쳐 2007-2008시즌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김단비는 WKBL을 대표하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 전까지 득점상에 세 차례(2014-2015, 2016-2017, 2018-2019), 시즌 베스트5(2010-2011, 2011-2012, 2014-2015, 2016-2017, 2020-2021, 2021-2022)에는 6차례나 올랐다. 2016-2017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는 사상 최초로 6년 연속 올스타 팬투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원히 신한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것 같았던 김단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를 통해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최근 여자프로농구에서 항상 강호로 군림해 왔지만, 2017-2018시즌 이후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었던 우리은행과 우승에 목말랐던 김단비의 뜻이 맞아 떨어진 것.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단비는 올 시즌에도 매서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 포함해 25경기에서 평균 33분53초를 소화하며 경기 당 18.48득점 9.16리바운드 6.40어시스트를 기록, 우리은행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 수치들은 모두 우리은행 팀 내 1위다.

김단비의 존재감은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났다. 평균 1.67스틸과 1.33블록슛을 올렸는데, 이 부문들 역시 팀 내 1위였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은 김단비는 1, 2, 4라운드 최우수 선수(MVP)를 모두 휩쓸기도 했다.

김단비의 가세로 우리은행도 더욱 단단해졌다. 김단비로부터 파생되는 많은 공격 옵션들은 우리은행을 올 시즌 평균 최다 득점 팀(73.9득점)으로 만들었으며, 김단비가 핵심인 다양한 도움 수비 전술들은 평균 최소 실점 팀(59.6점)에도 우리은행을 위치하게 했다. 그 결과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레이스를 선보인 우리은행은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단일 시즌 전환 후 지난시즌 KB스타즈가 세웠던 역대 최소경기 정규리그 1위 확정(24경기)에 이어 2번째로 빠르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우리은행과 김단비의 시선은 플레이오프로 향해있다.

2017-2018시즌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챔프전 10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던 우리은행은 2018-2019시즌엔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에 패했다. 2019-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굳게 지켰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며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이후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4위까지로 확대된 2020-2021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를 지켰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생명에 다시 덜미를 잡혔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박지수를 앞세운 청주 KB스타즈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과연 김단비의 우리은행이 2017-2018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탈환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다음달 11일부터 정규리그 4위 팀과 3전 2선승제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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