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이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우리은행은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BNK 썸과의 원정경기에서 76-52로 이겼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우리은행은 21승 4패를 기록함과 동시에 우승 매직넘버가 소멸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은 지난 2020-2021시즌 이후 두 시즌 만이자 통산 14번째(1999 겨울, 2003 겨울, 2005 겨울, 2005 여름, 2006 겨울, 2012-2013, 2013-2014, 2014-2015, 2015-2016, 2016-1017, 2017-2018, 2019-2020, 2020-2021, 2022-2023)다.
반면 4연패 수렁에 빠진 BNK는 12패(13승)째를 떠안으며 4위에 머물렀다.
우리은행 박지현은 27득점 6어시스트를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김정은(15득점)과 김단비(14득점 10리바운드)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BNK에서는 진안(17득점 13리바운드)과 안혜지(12득점 6어시스트)가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사격이 아쉬웠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BNK는 안혜지와 한엄지, 우리은행에서는 박지현이 각각 맹활약하며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치열한 시소게임은 1쿼터 중반에도 이어졌다. BNK가 이소희의 외곽포로 앞서가자 우리은행도 김정은의 3점포로 맞불을 놨다. 접전이 계속된 가운데 김단비, 박지현의 연속 득점이 더해진 우리은행이 22-20으로 근소히 앞선 채 1쿼터가 끝났다.
2쿼터 들어 우리은행은 점수 차를 벌렸다. 박지현이 점퍼를 성공시켰으며 김정은의 컨디션도 좋았다. 여기에 김단비도 득점 행진에 가담하며 힘을 보탰다. BNK는 진안, 안혜지의 분투로 맞섰지만, 우리은행의 공격을 봉쇄하는데 애를 먹으며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우리은행이 42-34로 달아난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기세가 오른 우리은행은 3쿼터에도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박혜진이 자유투로 득점을 신고했으며 최이샘, 김정은의 외곽포도 불을 뿜었다. BNK는 박경림의 점퍼와 김민아의 골밑슛으로 응수했지만, 공격 완성도가 떨어지며 반등하지 못했다. 박지현의 소나기 득점마저 나온 우리은행이 63-43으로 격차를 벌린 채 3쿼터가 종료됐다.
4쿼터도 우리은행을 위한 시간이었다. 박지현과 고아라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멀찌감치 달아났다. BNK는 안혜지의 골밑슛과 박경림의 3점포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한엄지가 비교적 이른 시간에 5파울로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닥치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이후 여유가 생긴 우리은행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마침내 두 시즌 만이자 통산 14번째 정규리그 우승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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