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했다. '카운트'는 웃음과 감동의 '원 투' 펀치를 날린다. 가장 포기하고 싶은 순간, 서로에게 희망의 '카운트'를 세주는 이들이다.
13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카운트'(연출 권혁재·제작 필름케이) 언론시사회가 진행돼 자리에 배우 진선규, 성유빈, 오나라, 고창석, 장동주가 참석했다.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박시헌(진선규)이 오합지졸 핵아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 실화가 주는 깊은 감동과 여운
'카운트'는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 복싱대회 라이트미들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시헌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날 권혁재 감독은 "박시헌 선수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전체적인 복싱부, 가족, 스승, 제자들의 이야기들은 창조적으로 만들어졌다"며 "하지만 박시헌 선수의 삶에 있어서 복싱을 다시 시작하는 지점들은 팩트적인 부분들도 있었다. 그런 부분들이 의미 있었다. 무언가를 포기했던 남자가 다시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것들을 어린 친구들과 성장하는 이야기로 방향을 잡았다. 스스로도 위안이 될 것 같은 생각을 하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선규는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만약 시헌이라는 역이, '진선규' 역이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저와 흡사했다. 읽고, 대사하면서 이상한 느낌이었다"며 "저의 모든 것은 아닐지라도, 8~90%를 같이 공유하고 있는 캐릭터 같았다. 제가 좋아하고, 중요시하는 걸 같이 공감하고 있었다. 시나리오를 다 읽고 나서도 너무 하고 싶었다"고 출연 후일담을 밝혔다.
이와 함께 권혁재 감독은 "박시헌 감독 이야기를 접하고, 나중에 뵙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준비하면서 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찾아 성장하는 것이었다"며 "복싱부, 가족, 빌런 등의 묘사를 박시헌 감독님께 이야기를 들었다. 창조적인 부분에선 자유롭게 하길 바라셨고, 복싱 장면에서도 열려있게 지도해 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세상을 향해 날리는 가장 뜨겁고 유쾌한 한 방
'카운트'는 박시헌과 최윤우(송유빈), 이환주(장동주) 등 복싱부 청춘들의 가장 뜨거운 순간을 담아냈다.
사제 관계로 호흡을 맞춘 장동주는 "카메라가 돌아가면 의지할 곳이 진선규 선배뿐 이었다. 저도 환주라는 역할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고민과 생각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걸 시도했었는데 진선규 선배가 그걸 다 받아주셨다"며 "나중에 먼 훗날, '선배님'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진선규 선배처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성유빈 역시 "제가 의지할 곳은 진선규 선배 뿐이었다. 링 위에서 해야 하는 장면이 많아서 촬영이긴 해도 하루 종일 스파링을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며 "구석에 코치로서, 선생님으로서, 같은 배우로서, 선배로서 존재해주시면서 따뜻한 눈빛을 보내주셨다. 촬영 전 복싱 훈련을 할 때부터 제가 힘들어 하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서로 의지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성유빈은 "진선규 선배는 제게 좋은 형이자, 선배이자, 같은 동료 배우이자, 좋은 인간이다. 감사하고 좋은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진선규는 "어린 친구들과 '케미'가 좋았던 건, 부족한 저를 많이 채워주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 많은 분들이 시헌이를 채워줬다"고 말했다.
◆ 배우 진선규, 첫 단독 주연의 무게감
진선규는 '카운트'를 통해 첫 단독 주연에 도전했다. 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전체 서사를 끌고 가는 단독 주연은 처음이다. 사실 지금도 엄청 떨린다. 어떻게 보일지, 그런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떨리고 부담도 된다. 하지만 이는 제가 어쩔 수 없이 겪어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에 박시헌 선수에게 '정말 떨린다'고 연락했다"며 "그랬더니 박시헌 선수가 '대한민국 최고의 진선규가 링에 오르는 데 그렇게 떨리면 옆에 있는 선수가 더 떨려하지 않을까요. 힘내세요. 씩씩하게'라고 하더라. 뭉클하기도 하고, 부담도 되지만 할 수 있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와 함께 권혁재 감독은 "제가 이 시나리오를 처음 만났을 때 저 역시 위축돼 있었는데 위안을 받았다. 진선규의 팬이기도 했지만, 고향도 진해이고, 복싱이 취미고, 어렸을 때 꿈이 체육교사라고 하길래 마침 딱 떨어지더라"며 "제 마음 속에 진선규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해서 조심스럽게 들어갔더니 흔쾌히 하겠다고 해주셔서 운명적이라 생각했다.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카운트'는 22일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