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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돌이표 '놀면 뭐하니?', 재미·감동 커녕 자책 부르는 단체 미션 [ST이슈]
작성 : 2023년 02월 12일(일) 08:01

놀면 뭐하니? / 사진=MBC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재미도, 감동도 없다. 성공하면 우리 덕, 실패하면 네 탓이다. '놀면 뭐하니?'가 매번 시간 제한 단체 미션을 도돌이표로 맴돌고 있다.

11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는 이벤트 당첨 소식을 받는 유재석, 정준하, 하하, 신봉선, 박진주, 이이경, 이미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놀면 뭐하니? / 사진=MBC


이날 멤버들은 '2023 동계훈련'의 연장선으로, 1시간 안에 응봉산에 집결해 단체 줄넘기 19회 이상 성공하기 미션을 받았다.

이어 박창훈 PD는 멤버들 각자에게 전화해 빠른 집결을 재촉했다. 여성 멤버인 이미주는 숍을 찾았지만, 박창훈 PD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멤버들은 10여 분을 남기고 전원 집결에 성공했다. 그러나 1분 남짓 남은 상황에서 박진주가 줄을 밟고 넘어졌다. 이어 재도전에 나섰으나 정준하가 휘청이며 줄을 건드렸고, 리듬이 깨진 줄은 또 한 번 박진주의 발에 걸렸다.

이에 박창훈 PD는 멤버들의 줄 교체를 이유로 2분의 추가 시간을 부여했다. 추가 시간을 얻은 멤버들은 두 번의 기회를 더 받았으나, 두 차례 모두 박진주가 줄에 걸렸다. 결국 고개를 떨군 박진주는 "사과문을 올리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놀면 뭐하니? / 사진=MBC


'놀면 뭐하니?'가 지난해 패밀리십을 선언하며 유재석을 필두로 여러 멤버를 영입했다. 멤버들이 늘어나며 콘텐츠들은 단체 미션에 집중됐다. 다만 이들이 받는 미션은 매번 비슷했다. 촬영 당일 제한 시간 안에 제작진이 호출하는 장소로 모이기가 주 미션이었다. 장소와 상황이 바뀌어도 첫 미션은 늘 비슷했다.

한차례 실패할 경우, 그다음 미션 역시 재도전을 이유로 또다시 시간제한 단체 집합 미션이었다. 올해 첫 방송 역시 일출을 이유로 멤버들은 출근 직전 제작진의 미션을 통보받고, 소속사 스태프 없이 다급하게 출발해야 했다.

매번 반복되는 미션은 지루함과 지겨움을 안겼다. 심지어 협동이 중요한 단체 미션인 만큼, 실패할 시 결국 원인을 찾아 탓을 하기 마련이다. 10일 방송에서 하하는 미션 장소로 향하며 "지면 남 탓하고, 죄책감 들고"라고 꼬집었다.

'놀면 뭐하니?'가 패밀리십을 앞세운 이후로 '단체'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매번 반복되는 '단체' 미션은 피로감을 안긴다. 더불어 실패는 결국 자책과 원망을 남긴다.

지난 2021년 '놀면 뭐하니?' 핸들을 잡았던 김태호 PD가 MBC를 퇴사하며 후배인 박창훈 PD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토요일 저녁, 황금 시간대 간판 예능프로그램의 연출을 맡는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감과 책임감이 요구된다. 박창훈 PD는 새로운 멤버 영입으로 꾸준히 변화를 꿰하고 있다.

그러나 어쩌면 지금의 '놀면 뭐하니?'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새로운 피가 아니다. 단순하게 반복되는 단체 미션이 아닌, 현재 멤버들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서로의 결속을 보여주는 진정한 '패밀리십'이 필요하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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