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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 지배한 김소니아, 대역전극 주역이 되다 [ST스페셜]
작성 : 2023년 02월 10일(금) 00:45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김소니아(24번)가 결승득점에 성공한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 사진=WKBL 제공

[인천=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리바운드에 충실했던 김소니아가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에 짜릿한 역전극을 선사했다.

신한은행은 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청주 KB스타즈와의 홈 경기에서 70-69로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파죽의 4연승을 달린 신한은행은 14승 10패를 기록, 3위에서 한 계단 올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14승 10패)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이날 경기는 신한은행에게 결코 쉽지 않았다. 주무기인 외곽은 물론 골밑에서도 야투 난조에 발목이 잡혔으며,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열세를 보였다. 에이스 김소니아도 평소와는 달리 무거운 몸놀림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 결과 1쿼터부터 12-21로 뒤진 신한은행은 4쿼터 막판까지 투지를 선보인 KB스타즈에 계속 끌려갔다. 종료 30초 전 KB스타즈가 공격권을 가진 상황에서 스코어는 67-69였다.

하지만 이후 기적이 펼쳐졌다. 패색이 짙어졌지만 베테랑 한채진이 스틸에 성공했고, 이를 받은 김소니아는 속공 레이업을 시도했다. 그러나 볼은 그대로 림에 맞고 튀어나왔다.

만약 KB스타즈가 이 볼을 리바운드 했다면 그대로 경기가 끝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김소니아는 이를 다시 잡아냈고, 팁인을 시도했다. 결과는 또 실패였지만, 포기하지 않은 김소니아는 다시 뛰어올라 끝내 득점에 성공했다.

뒤이어 파울로 얻어낸 추가 자유투까지 침착하게 마무리 한 김소니아는 KB스타즈의 마지막 공격이 무위로 끝남에 따라 결국 결승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그의 최종 성적은 25득점 20리바운드. 20리바운드는 김소니아의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기록이기도 하다.

김소니아는 경기 후 "오늘 컨디션이 정말 나빴다. 경기 내내 슬로우 모션으로 뛰는 느낌을 받았다. 야투 감각도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구나단) 감독님이 슛을 던지라고 격려해주셨다. 작전시간 때는 리바운드부터 잡아야 한다고 주문하셨다"며 "리바운드로 만회해야 했다. 경기 중에 레이업을 3번 정도 놓쳤다. 그때 상대도 힘들어 하는게 보였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어 그는 연달아 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끝내 3점 플레이를 성공시킨 장면에 대해 "수비할 때 상대 선수들의 신장이 낮다고 느꼈다. 서로 센터 없이 경기하는 상황이었다. 모든 리바운드에 간절하게 참여했다"며 "리바운드는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공격이 안 풀리면, 리바운드부터 더 집중한다. 리바운드는 기술보다, 리바운드를 잡고 싶다는 마음과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성황리에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원작만화 슬램덩크에는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격언이 나온다. 리바운드에 '진심'이었던 김소니아의 이날 활약상은 그 명언이 단순히 만화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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