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오는 3월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무려 12명의 선수들을 보내게 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 벅 쇼월터 감독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미국매체 뉴욕포스트는 9일(한국시각) "메츠 소속 선수 12명이 대표팀에 발탁돼 WBC에 참가한다. (그들이 대표팀으로 향하면) 메츠의 스프링캠프는 마치 유령도시처럼 느껴질 것"이라며 "반면 뉴욕 양키스는 3명만 WBC에 출전, 메츠처럼 손실이 크지 않다"고 보도했다.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WBC는 현역 빅리거가 참여할 수 있는 대회다. 다만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개막되기 직전에 열리기 때문에 각 구단들은 차출을 꺼린다. 특히 WBC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평소보다 몸을 일찍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부상 등의 위험에도 크게 노출돼 있다.
지난 8일 20개의 참가국이 모두 30인 최종 명단을 제출한 가운데 메츠는 피트 알론소, 제프 맥닐, 브룩스 레일리, 애덤 오타비노(이상 미국),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오마르 나르바에스(이상 베네수엘라), 프란시스코 린도어, 에드윈 디아스, 마이클 페레즈(이상 푸에르토리코), 캐머런 옵(영국), 호세 퀸타나(콜롬비아), 클라우디오 스코티(이탈리아) 등 12명의 대표 선수들을 배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메츠 쇼월터 감독은 12명의 선수들이 WBC에 출전하는 상황에 대해 "선수들이 정말 WBC에 뛰고 싶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누구도 강제로 차출되지 않는다. 나 역시 선수들이 각국 대표팀에 선발된 것이 기쁘고 자랑스럽다. WBC는 야구의 세계화를 이루는 데 좋은 대회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 팀에 무엇이 가장 좋은 것인지 자기중심적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30개 구단에서 각각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WBC와 일정이 겹치는) 시범경기에서 일정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어떤 팀만 유리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쇼월터 감독은 "내가 1995년 올스타전 감독을 맡았을 때와 같은 심정이다. 경기에서 이기고 싶고 모든 선수를 뛰게 하고 싶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모두를 건강하게 소속 구단으로 보내주는 것이었다"고 선수들의 무사 귀환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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