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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진의 명불허전]'만년 꼴찌' 한화, 도약을 꿈꾸다(상)
작성 : 2014년 12월 05일(금) 14:47

한화 이글스의 제10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성근 감독(72)이 지난 10월28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해 김태균(32)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한화 제공

[스포츠투데이 오대진 기자]'만년 꼴찌' 한화 이글스의 오프시즌 행보가 심상치 않다. 한화 구단의 적극적인 '체질 개선' 행보에 야구판의 시선이 모두 한화로 쏠려 있다. 선수들과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은 부담감이 늘었지만, 한화팬들을 비롯한 야구팬들의 내년 시즌 한화에 대한 기대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 '야신' 김성근 감독 영입
한화는 지난 10월28일, 계약기간이 만료된 김응용 감독의 후임으로 3년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에 '야신' 김성근 감독(72)을 영입했다. 당시 야신의 행보는 최대관심사였다. 감독직이 공석이었던 친정팀 SK 와이번스를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등이 김성근 감독의 새둥지로 거론됐다.

결국 최종 행선지는 한화로 결정됐다. 한화 팬들의 김성근 감독 영입에 대한 간절한 염원은 한화 수뇌부의 마음을 움직였고, 노재덕 단장을 비롯한 한화 프런트의 발빠른 대응에 김성근 감독의 한화행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10월28일 취임식에서 "감독직을 한다는 생각을 안했었는데 한화가 불러줬다. 팬들의 힘으로 야구장에 돌아왔다. 굉장히 얼떨떨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부터 하루하루를 다시 긴장감 속에 살 수 있을 것 같아 '이제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 김성근식 '체질 개선', 훈련 또 훈련
김 감독은 취임식에서 "오늘부터는 한화의 모든 선수들이 마음가짐을 바꿔야 한다"며 "내가 감독으로 온 이상, 정해진 주전과 후보는 없다. 누구든 노력하면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개개인이 하는 야구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수비"라며 "한화는 최근 몇 년 째 수비가 되지 않고 있다. 캠프에서 수비에 집중할 것이다. 수비에 내년 시즌 사활이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근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김성근 감독은 취임 후 곧바로 한화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취임식 다음날인 10월29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총 30일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실시했다. 오키나와에서 전해져 오는 소식은 야구팬들이 익히 알고 있는 그대로였다. 평소 '지옥훈련'으로 유명한 김성근 감독은 한화에서도 그 명성 그대로의 모습을 보였다. 신예 선수들과 고참 선수들 가릴 것 없이 모든 선수들이 훈련에 참가했다.

김성근 감독은 취임식에서 밝힌 대로 훈련의 포커스를 수비에 맞췄다. 하루 1000개 이상의 '펑고(야수가 수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배트로 쳐 준 타구)'를 비롯한 수비 훈련은 선수들에겐 지옥이었다. 타 매체에서 보도했던 김태균과 정근우의 훈련 사진은 김성근 감독의 훈련 강도를 그대로 보여줬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최고출루율상을 수상한 김태균과 퓨처스리그 수상자 이동걸과 박노민 모두 팀 마무리 훈련 참가로 시상식에 불참하며 훈련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당시 시상식 사회를 맡은 임경진 아나운서는 "팀 훈련 일정이 이렇게 화제가 된 적은 처음"이라며 농을 한 뒤 "체계적이고 혹독한 훈련을 위해 저 멀리 가 있다"고 다시 한 번 한화의 지옥훈련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 김성근 사단 구성, 코치진 물갈이
강한 훈련을 통해 선수들 체질개선에 나선 김성근 감독은 자신과 한화를 함께 이끌어 갈 코치진도 물갈이에 나섰다. 기존 장종훈 코치를 제외하고 코치진이 모두 바뀌었다. 한화 레전드인 정민철-송진우-한용덕-강석천-조경택 코치 등이 모두 팀을 떠났다. 일각에서는 레전드 코치진을 전부 떠나보낸 것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신임 김성근 감독의 한화 체질개선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화 레전드 코치진의 빈자리는 새로운 얼굴들이 메웠다. 고양 원더스에서 김성근 감독을 보좌했던 김광수 코치가 수석 코치로, 박상열-아베오사무 코치가 각각 투수와 타격 코치로 영입됐다. 이어 前 롯데 자이언츠 투수코치인 정민태 코치가 투수코치로, SK에서 김성근 감독과 함께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을 달성한 김재현 코치가 타격코치로 합류했다.

한화는 이어 투수코치에 계형철-니시모토 타카시, 타격코치에 쇼다 코조, 배터리코치에 후루쿠보 켄지, 수비코치에 다테이시 미쓰오, 트레이닝코치에 이홍범 이상 6명의 코치를 영입했고, SK에서 아버지인 김성근 감독과 함께 4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정준 전 SBS 스포츠 야구해설위원을 전력분석 코치로 영입, 코치진 인선을 마무리했다.

(하)에 계속


오대진 기자 saramadj@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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