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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의 기적' 연출한 한국 테니스 "모두가 한 팀이 돼서 이룬 결과"
작성 : 2023년 02월 05일(일) 20:09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선수단이 한 팀이 돼서 이룬 결과라고 생각한다"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테니스 대표팀이 소감을 전했다.

박승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서울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최종본선진출전 벨기에와의 2일차 경기에서 복식과 3단식, 4단식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일차 1단식과 2단식에서 모두 패해 벼랑 끝에 몰려있었지만 2일차 전승에 힘입어 매치스코어 3-2로 승리,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이 데이비스컵 본선에 오른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이며, 2년 연속 진출은 사상 최초다.

박승규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 선수이자 후배들인데 너무 자랑스럽다. 너무 좋아서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2년 연속 본선 진출 소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또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와 한 팀이 돼 역사를 이뤘다. 2회 연속이라는 것이 정말 꿈만 같고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선수단이 한 팀이 돼서 이룬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좋다"고 덧붙였다.

기적의 시작은 복식 승리를 가져온 송민규(KDB산업은행, 복식 147위)-남지성(세종시청, 복식 152위)이었다. 첫날 2패의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섰지만, 귀중한 승리를 따내며 코트의 분위기를 바꿨다. 송민규는 "(동생들에게) 형들이 최선을 다해 이겨볼 테니 뒤에서 준비해달라고 말했다"면서 "작년에도 좋은 기억이 있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했다. 기적이 일어났고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 선수 모두 고맙다. 너무나 자랑스러운 테니스팀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지성은 "우리의 장점은 팀워크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팀보다 단합력이 크다"면서 "많은 분들이 벨기에보다 전력이 약하다고 생각했을텐데, 우리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나로 뭉치면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생각했고, 극적인 드라마로 보여줘서 너무나 기분 좋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이스' 권순우권순우(당진시청, 세계랭킹 61위)는 다비드 고팽(41위)과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본선 진출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날 지주 베리스(115위)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고팽을 상대로는 왜 자신이 한국의 에이스인지를 보여줬다. 권순우는 "(1단식을 졌지만) 선수단이 좋은 말을 해주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형들이 복식을 이겨주면 내가 고팽을 잡겠다고 재미있게 이야기했다. 첫 세트를 졌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즐기려고 했더니 2세트부터 잘 풀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4단식에 출전한 홍성찬(세종시청, 237위)은 전날 권순우를 꺾은 베리스를 압도하며 자신의 손으로 한국의 2년 연속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홍성찬은 "4단식에 들어가기 전에 분위기가 좋았다. 물론 긴장이 많이 됐지만 설렘도 컸다"면서 "데이비스컵을 하면서 늘 지고 작년에도 나만 졌는데, 이제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2년 연속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지난해 데이비스컵에서는 세계의 벽을 실감했지만,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권순우는 "작년에 처음으로 갔을 때 막상 뛰어보니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면서 "16강 이후 8강, 4강까지 가는 목표를 잡고 싶다. 팀 모두 한 마음 한 뜻이어서 작년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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