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채민 기자]2014년 KBS가 준비한 마지막 월화드라마 '힐러'(극본 송지나, 연출 이정섭 김진우)가 8일 첫 전파를 탄다.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것은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 세대가 남겨놓은 세상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의 집필은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에 손꼽히는 수작들을 탄생시킨 송지나 작가가 맡았다. 특히 '힐러'는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큰 인기를 모은 송 작가의 '모래시계' 세대의 자녀 이야기를 그린 콘셉트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힐러'의 어깨는 가볍지 않다. KBS는 지난해 10월 종영한 '굿 닥터' 이후 월화극 동시간대 시청률 최하위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BS는 올해 '총리와 나' '태양은 가득히' '빅맨' '트로트의 연인' 연애의 발견' '내일도 칸타빌레' 등 6 작품을 월·화요일 드라마로 편성했다. 그러나 '빅맨'을 제외한 나머지 드라마 모두 10% 미만의 지지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더욱이 전작이자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내일도 칸타빌레'마저 4.9%의 초라한 성적으로 퇴장해 그 부담이 더 큰 상황이다.
'힐러'에는 배우 지창욱·박민영·유지태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지창욱은 완벽한 성공률을 자랑하는 업계 최고의 심부름꾼 서정후로, 박민영은 세상이 다 알아주는 유명한 기자가 되기를 꿈꾸는 인터넷 신문기자 채영신으로 분한다. 이 작품으로 5년 만에 드라마 복귀를 알린 유지태는 상위 10%의 스타기자 김문호로 변신해 냉철한 카리스마를 보여 줄 예정이다.
대부분의 캐릭터 직업이 기자인 만큼 드라마의 주요 배경은 언론사가 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 많이 다뤄지고 있는 '기자'라는 소재를 의식한 듯 이정섭 연출은 4일 오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의 특색으로 액션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멜로를 꼽았다.
이 연출은 "우리가 그동안 드라마 속에서 봐 왔던 땅 위에서 발을 딛고 하는 멜로가 아닌, 공간을 삼차원으로 이용해 펼지는 멜로라고 얘기할 수 있다. 멜로가 펼쳐지는 이미지나 색이 확실히 다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연출의 말대로 '힐러'의 중심에 서고 있는 지창욱은 액션 연기에 매진하고 있다. 방송 전 공개된 영상과 스틸컷에서도 이미 고난이도 액션 연기가 여러 차례 예고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힐러'가 부진의 늪에 빠진 KBS 월화드라마의 체면을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오후 10시 첫 방송.
이채민 기자 chaemin10@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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