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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법정' 조길형 시장, 충주시 홍보맨에 패소→인턴 지옥행 [종합]
작성 : 2023년 02월 02일(목) 21:38

사진=SBS 지옥법정 캡처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충주시 조길형 시장이 원고에게 패소해 지옥행을 선고받았다.

2일 방송된 SBS '지옥법정'에서는 피고인 조길형 충주시장과 원고인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법적 다툼을 벌였다.

김선태 주무관은 '개인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꼰대'라는 내용으로 조길형 시장을 고소했다. 김선태 씨는 8년 간 충주시 홍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바쳤지만 기여나 성과에 걸맞은 보상 하나 없다는 것.

김선태 씨는 실제로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며, 재치있는 유머코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 편집, 소품, 분장, 자막 등등 모든 제작 단계를 홀로 담당하고 있었다. 현재 서울시 유튜브 채널보다 구독자수가 많고, 이는 충주시 인구보다 높았다. 가장 높은 영상은 813만뷰를 넘겨, 영리 목적의 채널일 경우 연봉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피고 측은 유튜브는 조길형 시장의 지시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길형 시장은 김선태 주무관의 남다른 창의성과 재능을 알아보고 홍보실로 발령내 유튜브 채널 운영을 강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유로운 유튜브 채널 운영을 위해 김선태 주무관에게는 특별히 복잡한 결재 과정을 없애는 등 시스템을 마련한 것 역시 조 시장의 지시라고.


다만 충주시 18년 차라고 밝힌 한 주사는 그런 지시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말해, 피고 측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현장에서 뛰는 원고 측의 몫이 더 크다는 내부 평가가 나왔다.

이때 피고 측에서 인터뷰 영상이 짜깁기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원본 영상에서 18년 차 주사는 김선태 주무관이 시작했다는 내용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조길형 시장이 쫓아다니며 강력하게 권유했다는 반전 인터뷰 내용이 나왔다.

팽팽한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고 김선태 주무관은 '정당한 보상'으로 "(7급에서) 6급 특별승진"을 요구했다. 실제로 가능한 요구인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실제 노동 및 형사 전문 김하영 변호사가 등장했다.

김하영 변호사는 충주시 지방공무원 인사규칙 제25조 5항에 따른 특별승진을 언급했다. 조길형 시장은 김선태 주무관의 공을 인정하면서도 "공직사회의 룰과 분위기를 고려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조길형 시장이 김선태 주무관의 특별승진 등 보상을 하지 않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조길형 시장은 "너무 한 사람을 대놓고 칭찬하면 시샘을 받을 수 있다. 또 본인이 더 잘해야겠다고 부담을 느끼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다"라며 "성과가 어디로 가겠나. 때가 되면 다 꽃이 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최종 판결 결과, 판사는 피고 조길형 시장에게 '홍보맨 인턴 지옥행'을 선고했다. 원고의 승소로 이날 조길형 시장은 홍보맨 인턴이 돼 청소부터 아이디어 회의, 촬영 등을 수행해야 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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