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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회' 잡은 이종현, KCC에선 반등할까 [ST스페셜]
작성 : 2023년 02월 02일(목) 15:47

이종현(32번)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전주 KCC로 이적한 이종현(203cm)이 마지막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KCC는 지난 1일 고양캐롯과의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이종현을 품에 안았다. 대신 김진용과 박재현이 캐롯의 유니폼을 입는 조건이었다.

이종현은 고려대 재학 시절 한국 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빅맨으로 평가받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후 이종현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이종현을 품게된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드래프트장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할 정도로 이종현은 많은 주목을 받은 유망주였다.

그러나 이종현은 프로에서 기대만큼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킬레스건, 십자인대, 슬개건 등 농구선수로서 치명적인 부상이 그의 발목을 연달아 붙잡았기 때문이었다.

한창 성장할 시기에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길어지며 이종현의 기량은 정체됐다. 잦은 부상에 시달린 그는 자신도 모르게 훈련에서 소극적으로 변해갔고, 훈련 태도가 성실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 결과 이종현은 '게으른 천재'라는 오명까지 얻게 됐다.

2020-2021시즌 도중 현대모비스-고양 오리온(현 캐롯)-KCC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이종현은 오리온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KBL 통산 성적은 평균 19분 11초 출전에 6.6득점 4.29리바운드이며, 커리어 하이는 데뷔시즌이던 2016-2017시즌 기록한 10.5득점 8리바운드였다.

이종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캐롯에 새로 부임한 김승기 감독 체제에서 비교적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지만, 이번에도 존재감은 미미했다. 결국 그는 트레이드로 KCC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다행히 KCC는 이종현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이승현과 허웅을 영입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한 KCC는 현재 16승 20패로 공동 6위에 머물러 있다. 5할 승률에도 미치치 못하는 부진한 성적이다.

여기에 KCC는 이종현과 고려대 시절 절친한 사이였던 이승현이 최근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높이 싸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종현이 이승현의 빈 자리를 채워줄 수 있다면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국 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최고 유망주에서 게으른 천재로 추락한 이종현. 과연 그가 마지막 기회를 살려 자신의 기량을 만개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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