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성남시청)이 성남시청 코치 채용 관련 새로운 입장을 발표했다.
최민정은 31일 오전 1시경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입장'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입장문을 게시했다.
입장문 하단에는 최민정을 포함해 김다겸, 서범석, 이준서, 김건희, 김길리 다른 성남시청 소속 선수들의 서명이 포함됐다.
최민정은 "저희는 성남시청 빙상부 선수들이다. 현재 저희 빙상부는 감독과 코치가 모두 공석인 가운데 이번 코치 선발 과정이 외부의 영향력에 의한 선발이 아닌,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청 빙상부는 전, 현직 대표팀 선수들을 가장 많이 확보한 팀이다. 이렇게 훌륭한 팀을 이끌기 위해서 지도자 중 코치, 감독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님이 오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관계자 분들께서 도와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성남시청은 빙상부 코치 공개 채용 과정을 밟고 있다. 그런데 이 공개 채용에 러시아로 귀화한 전 국가대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과 전 국가대표팀 김성태 감독이 지원해 큰 이목을 끌었다.
해당 사실이 공개되자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결국 전날 빅토르 안과 김 전 감독이 상위 2배수 후보에 들지 않았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두 후보의 탈락 후 하루가 지난 시점에 선수들이 이러한 입장문을 발표한 것에 의아한 시각이 이어지자 최민정은 이날 오전 10시경 SNS 본문을 수정했다.
그는 "저를 비롯한 성남 시청 소속 선수들이 성남 시청 코치 선임 발표 직전에 지난 1월 9일 성남시에 제출한 입장문을 SNS에 올리게 되어 우선 쇼트트랙을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실상 소속팀 성남 시청에 쇼트트랙 전담 코치가 부재한 상황에서 오랫동안 훈련해왔다. 저와 성남 시청 쇼트트랙 선수들이 생각하는 스포츠에서 지도자의 덕목은 입장문에 밝힌 것과 같이 지도자 경력이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선수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지도자가 함께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최민정은 "선수가 어떠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입장문을 낸다는 건 너무도 조심스럽고 건방져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냈던 이유는 최근 성남 시청 코치 선임을 둘러싸고 나오는 기사와 얘기들로 인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 덕목들은 뒷전에 있고 사회적인 이슈들이 주를 이뤄 선수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최민정은 "시합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입장문을 sns에 올리게 되어 성남 시청 관계자분들과 쇼트트랙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시합을 뛰는 건 결국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원하는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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