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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국' 김하성 "주전 경쟁과 WBC, 두 마리 토끼 다 잡을 것" (종합)
작성 : 2023년 01월 27일(금) 14:25

김하성 / 사진=팽현준 기자

[인천국제공항=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 내야수 김하성이 팀내 주전경쟁은 물론 오는 3월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선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하성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이날 출국한 김하성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최원제 개인 코치와 기술 훈련에 전념한 뒤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구단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몸을 만들 계획이다.

이후 3월 1일 귀국하는 김하성은 3월 2일부터 3월 3일까지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WBC 대표팀 시차 적응 및 회복 훈련에 참여한 후 WBC에 나서게 된다.

WBC 1라운드에서 일본을 비롯해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3월 9일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 뒤 차례로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과 격돌한다. 여기에서 2위 안에 들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으며 8강전까지 경기 장소는 모두 일본 도쿄돔이다. 이후 4강에 진출하게 되면 미국 마이애미로 이동해 챔피언십 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하성은 '대표팀 합류가 너무 늦지 않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을 때 (현재) 대표팀 선수들과 친하게 지냈다. 소통은 크게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며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강철 감독님이) 몸을 잘 만들어 오라고 하셨다. 그런 것은 자신 있다고 말씀드렸다. 고척 스카이돔에 합류할 때 좋은 컨디션으로 합류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 몇 차례 시범경기에 출전한 뒤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는데 빅리거 투수들의 공을 눈에 익히고 WBC에 출전하게 돼 오히려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의 WBC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김하성은 지난 2017년 대회에서 WBC에 출격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은 당시 대회 1라운드가 국내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1-2)과 네덜란드(0-5)에게 연달아 무릎을 꿇으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김하성은 "그때는 첫 대표팀이었고 나이도 가장 막내였다. 사실 잘 모르고 했던 대회"라며 "지금은 나이도 찾고 대표팀에서 중간급 선수가 됐다. 여러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팀에는 한국계 내야수인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포함됐다. 에드먼은 김하성과 같이 키스톤 콤비(유격수-2루수)를 이룰 예정이다.

김하성은 이에 대해 "수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에드먼은 워낙 좋은 선수다. 많은 아웃카운트를 둘이 잡아낸다면 팀 투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김하성은 "(WBC)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있긴한데 선수로서는 당연히 받아들여야하는 문제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3월 10일 펼쳐지는 한일전에 대해서는 "전력상으로는 누가 우위에 있다.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단기전이기에 모든 경기는 해 봐야 알 수 있다. 잘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서 한일전에서 이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하성 / 사진=팽현준 기자


지난해 빅리그 2년 차 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안정적인 수비력은 물론, 한층 매서워진 공격력을 바탕으로 샌디에이고의 주축 멤버로 발돋움했다. 그는 2022시즌 15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를 올렸다. 특히 OPS(출루율+장타율)는 0.708로 MLB 전체 유격수 중 13위였다.

다만 시즌 후 샌디에이고가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특급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며 현재 김하성의 팀내 입지는 좋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여러 트레이드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하성은 "어느 팀이든 내부 경쟁은 해야 한다. 난 MLB에 진출한 직후부터 매 순간 경쟁했다"며 "최근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단장님과 만났다. 단장님이 '새 시즌엔 2루수 출전 빈도가 커질 것'이라고 했고, 나 역시 동의했다. 2루수 수비도 문제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샌디에이고는 MLB 30개 팀 중 내야 전력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경쟁하고 있으니 트레이드설이 나온 것 같다. 전혀 부담은 없었다"고 전했다.

MLB에서는 2023시즌부터 수비 시프트 금지 규정이 새로 생겼다. 주로 2루수로 나설 김하성은 바뀐 규정에도 적응해야 한다.

그럼에도 김하성은 "2루수로 나선다면 수비가 더 편할 것이다. (규정 변화로) 수비 범위도 내게 유리해질 것 같다.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수비 시프트가 사라진다면 타격에는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비 시즌기간 유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 가을야구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경험했다.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팀 선수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 같다. 우리 팀 선수들이 워낙 좋다.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힘을 줬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겨울 매우 열심히 준비했다. 팀 내에서 좋은 모습을 펼치면서 WBC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다짐하며 미국으로 떠났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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