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315개의 세이브를 올린 좌완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캔자스시티 로열스)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영국 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쿠바 출신 요다노 카모나 기자는 26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채프먼이 영국 WBC 대표팀의 50인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쿠바 출신의 채프먼은 지난 2009년 국제대회 참가 중 숙소를 탈출해 망명한 대표적인 쿠바 출신 망명 선수다. 지난 2016년에는 미국 시민권까지 취득했다. 그런데 그가 어떻게 영국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을까.
이는 부모의 국적 때문이다. 채프먼의 부모는 영국령 자메이카 출신으로 영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WBC는 조부모 및 부모의 국적에 따라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다. 한국계 내야수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것과 일맥상통한다.
채프먼이 가세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WBC 본선에 진출한 영국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2010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MLB에 데뷔한 채프먼은 이후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컵스, 등을 거쳤으며, 2017시즌부터 지난해까지는 다시 양키스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MLB 통산 성적은 667경기 출전에 44승 35패 27홀드 315세이브 평균자책점 2.48이다.
다만 채프먼이 실제로 영국의 부름에 응할 지는 미지수다. 채프먼은 지난해 잦은 부상 속에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43경기(36.1이닝)에 등판했지만, 4승 4패 1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시즌 후 양키스와 결별한 그는 최근 캔자스시티와 손을 잡고 반등을 노리고 있다. WBC가 시범경기가 한창인 3월에 열리기 때문에 WBC 출전을 고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카모나 기자도 "채프먼이 실제로 경기를 뛸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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