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보호종료로 큰 아들의 자립에 시은 씨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5일 방송된 KBS1 '인간극장'에서는 그룹홈 가족의 일상을 살펴보는 '우리는 가족이 되었다' 세 번째 이야기가 전해졌다.
시은 씨가 그룹홈을 처음 맞이한 식구 어진 씨. 15살이던 소년은 22살의 청년이 됐다. 현재는 아이들에게 엄마와 고모가 해 줄 수 없는 부분을 해주고, 어른들을 돕는 등 장남 노릇을 톡톡이 하고 있다.
큰 아들을 떠나보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봄이 오기 전 어진 씨의 퇴소 절차를 하나씩 밟아가는 중이라고. 시은 씨는 "정착금이 재작년까지는 500만원이었다. 작년에 1000만원으로 올랐고, 올해부터는 그 1000만원을 잘 쓰면 모니터링에서 심사 후 500만원을 추가 지원해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점점 나아지고 있는데 (자립하는) 아이들에게 한참 부족하다"라며 쓴웃음 지었다.
어진 씨의 자립을 앞두고 시은 씨는 "좋은 직장 얻어서 아들이 독립한다는 생각을 하려고 한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어진 시는 자립교육을 받기 위해 나섰다. 위탁보호 아동들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기간이 종료돼 자립해야 한다. 만 24세까지 그룹홈 퇴소를 미룰 수 있지만 대학 졸업과 함께 자립하기로 일찌감치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 자립을 마음먹고 어진 씨는 "안 해 본 일이 없다. 물류센터에서 이틀하고 돌아와 버스 막차 타고 학교 기숙사 가고 그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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