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스타 남편과 결혼한 12인의 와이프들이 남다른 입담을 곁들여 좌충우돌 러브스토리를 대방출했다.
23일 첫 방송된 MBC '미쓰 와이프'에서는 스타보다 더 스타 같은 12인의 스타 아내들이 남다른 매력을 펼쳤다.
본격적인 첫 녹화를 앞두고 강남은 "편하게 이야기해야 하는데 편하게 말을 못 할 것 같다"라며 녹화 스튜디오까지 함께 온 남편들을 걱정했다. 이날 녹화 현장에는 앤디, 류승수, 박휘순, 기욤 패트리, 장동민, 박성광 등이 함께 했다. 이에 붐은 "남편 분들이 끼어들 수 없다. 적극적으로 경호팀을 붙여서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라며 너스레 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남은 가장 걱정되는 남편으로 가수 선배인 앤디를 꼽았다. 그러자 붐은 "새벽 4시쯤 오셨다더라. 소속사 대표님인 줄 알았다"라며 농담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녹화를 시작했다.
12인의 와이프들은 유명 스타들의 배우자다. 배우 주진모의 아내 민혜연, 개그맨 박성광의 아내 이슬이, 축구선수 김영권 아내 박세진, 개그맨 박휘순 아내 천예지, 가수 앤디 아내 이은주, 개그맨 샘 해밍턴 아내 정유미, 프로게이머 출신 기욤 패트리 아내 양유진, 개그맨 장동민 아내 주유진, 배우 정준호 아내 이하정, 배우 류승수 아내 윤혜원, 야구선수 이용규 아내 유하나, 가수 문희준 아내 소율 등은 각자 남편 자랑 섞인 자기소개로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아내들은 남편과 러브스토리도 밝혔다. 남편을 사로 잡은 치트키를 주제로 이야기하던 중 이솔이는 "제가 일하던 곳이 남편(박성광) 집이랑 거의 5분 거리였다. 회식이 잦은 연말이라 '회식 때 술을 마실 거라 주차를 해도 돼?' 그랬다. 주차 치트키를 쓴 거다"라고 밝혔다.
이솔이는 "주차를 등록하면 집에서 들어온 거, 나가는 거 다 알림이 간다. 여기 있으니 언제든 오라는 신호로, 여지를 준 거였는데 초반엔 잘 안 오더라. 올 때까지 오들오들 떨면서 굳이 거기에 주차를 하고 그랬다. 나중엔 내려오더라. 결국엔 제가 먼저 첫 키스하고 고백하고 그렇게 사귀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양유진은 기욤 패트리에게 섹시함을 어필하기 위해 레깅스를 입고 요리하는 레깅스 치트키를 썼다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류승수 아내 윤혜원은 "남편이 보수적이라 아마 제가 레깅스 치트키를 썼다면 그 자리에서 헤어졌을 것이다"라며 "제가 짧은 치마를 잘 입어서 큰 손수건을 가지고 다녔다. 식당에 갔는데 좌식이라 손수건을 꺼내 탁 펼치는 순간 남편 동공이 흔들리더라. 나중에 남편이 '살면서 손수건 가지고 다니는 여자는 처음 봤다'더라"며 '손수건 치트키'를 언급했다.
프러포즈와 관련한 일화들도 눈길을 끌었다. '사랑과 정성은 가득하지만 돈 한 푼 안 드는 선물VS사랑과 정성보다 돈으로 다 한 선물'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양유진은 "오빠(기욤)가 뭘 선물해줬을 대 제가 만족한 적이 없다. 프러포즈도 진짜 성의 없이 받았다"라며 "캐나다에서 같이 살 때 그냥 농민봉기 머리하고 안경 쓰고 소파에 늘어져있는데 누가 봐도 반지 픽업해 온 사람처럼 나가더니 '자!' 하고 주더라"고 밝혔다.
이 이야기에 몇몇 와이프들은 "그래도 반지는 받았지 않냐"라며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이하정은 "저는 12월 31일에 프러포즈를 받았다. 해가 지나가기 전에 해야된다는 급한 마음에 집에 있는 걸 주섬주섬 챙겨 왔는데 시들시들해진 꽃바구니를 가져왔더라. 팬 분이 주신 거였다"라며 남편 정준호의 최악의 프러포즈를 폭로했다.
러브스토리에서 빠질 수 없는 첫 키스 썰도 공개됐다. 정유미는 샘 해밍턴과 첫 키스가 기억도 안난다며 15년 장기 연애 위엄을 드러냈다. 이어 '샤이가이' 앤디 아내 이은주는 "'이 사람이 샤이하지만은 않는구나'(생각했다)"라며 상남자 앤디의 면모에 호감을 느꼈다고. "만난 지 이틀 만에 제가 먼저 했다"라고 밝힌 유하나는 그 이후로 키스를 언제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며 "이 방송 본다면 좀 (키스를) 해달라"고 너스레 떨었다.
유쾌한 분위기 속 정유미는 연애 중 겪은 고충도 고백했다. 샘 해밍턴과 열애 당시 흔하지 않았던 국제 커플이었던 탓에 "네가 왜 한국 여자를 데리고다녀"라며 시비 거는 사람이 많았다고. 정유미는 "그냥 와서 때리고 술도 마셨는데 힘도 세서 싸워서 경찰서도 많이 갔다. 이태원 파출소와 용산 경찰서를 제가 자주 갔다. 그런데 나쁜 짓을 해서 간 적은 한 번도 없다"라고 고백했다.
정유미는 "같이 있을 때는 상관없는데 제가 없을 때 시비 붙으면 문제가 생기더라. 한 번은 세 명이 시비를 걸곤 합의금으로 1000만원을 요구하더라. 돈 없다 했더니 '12개월 할부해드려요?!' 그러더라. 화장실 가서 펑펑 울고 돈을 구했다. 만나서 봉투에 넣고 돈을 줬다. 형사님이 돈을 안 줘도 되는데 왜 줬냐고 그러더라. 화장실 가서 지들끼리 돈 세면서 낄낄 거리더라. 당시 6~7kg는 빠졌다"라고 토로했다.
결혼 후에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정유미는 "결혼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어서 가볍게 생각하고 혼인 신고를 했다. 결혼 같은 느낌 없이 거의 룸메이트식으로 둘이 살았다. 살다보니 서로 점점 멀어졌다"라고 털어놓았다.
다행히 이후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샘의 모습을 보고 정유미는 "한국어가 많이 늘었더라. 그때 눈물이 나더라. 언제 이렇게 배웠지?' 싶었는데 마침 '진짜 사나이'도 잘 돼 '나랑 끝나겠구나' 싶었다. 어느 날 손을 잡더니 '잘 되고 있으니 우리 더 잘 지내보자'라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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