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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 결국 영상 삭제…선 넘는 소식좌 콘텐츠의 위험성 [ST이슈]
작성 : 2023년 01월 19일(목) 17:43

사진=유튜브 채널 김숙티비 캡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방송인 김숙이 소식좌 콘텐츠를 결국 삭제했다. '소식좌' 화제의 시작이었지만, 선 넘는 희화화가 문제가 됐다.

18일 김숙티비 제작진은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16일 게재한 영상과 관련하여 소중한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여 더 좋은 콘텐츠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해당 영상은 박소현, 산다라박의 식사량을 담은 일명 '소식좌' 콘텐츠였다. 영상 내내 0.5인분도 채 다 먹지 못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끽해야 3분의 1 정도만 먹고 "배가 터질 거 같다"라며 미련 없이 수저를 내려놓는 모습에서 굉장한 절제력이 느껴진다.

연예계 대표 '소식좌'로 불리는 두 사람은 연예계 '소식좌' 열풍을 불러 일으킨 장본인이다. 박소현은 이미 철저한 자기관리로도 유명하지만, 앞서 김숙이 직접 촬영한 박소현 식사량 모음집 영상이 화제를 모으며 '소식좌' 대표 인물로 대중에 각인됐다. 그렇기에 박소현과 산다라박에겐 그저 일상적인 모습이었고, 제작진은 자막으로 "과장이나 거짓이 없음을 말씀드린다"라고 한치의 거짓이 없음을 강조했다.

1절뿐이었다면 그저 웃고 넘기는 정도로 끝났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2·3절을 넘어가는 선 넘는 콘텐츠는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해당 콘텐츠와 관련해 누리꾼 사이에서 박소현과 산다라박의 식사량은 소식을 넘어 극단적 절식이므로 '소식좌'라는 말은 잘못된 것이란 지적이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식좌'란 이름으로 비정상적인 식습관을 강조하는 것은 청소년 등에게 있어 잘못된 식습관을 부추길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먹방'이 유행할 당시에도 먹방을 따라하기 위해 무리하게 폭식하는 것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반대로 최근 들어서는 일부 청소년들 사이 유명 스타들의 몸매를 동경해 극단적 절식, 단식하는 '뼈말라 인간', '프로아나'와 같은 잘못된 문화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들은 말 그대로 지방은 물론 근육도 없이 앙상할 정도로 뼈만 보이는 몸매를 추구한다. 정상적인 체형임에도 이를 위해 '먹토(먹고 토하기)'거나 '나비약'이라고 불리는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불법적인 루트를 통해 구해 복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나 영상에서 44사이즈와 66사이즈를 비교하며 66사이즈를 희화화하는 모습은 더 큰 문제였다. 박소현, 산다라박과 달리 김숙은 정상체형이었지만, 스스로를 두 사람과 옷·모자·액세서리 사이즈 등을 비교하며 웃음으로 소비했다. 이는 '66사이즈는 뚱뚱하고 우스꽝스럽다'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말라야 아름답다는 잘못된 사회 인식으로 인해 한국 여성복 사이즈는 기형적인 형태를 띠고 있어 이미 많은 이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분명 '프리(Free)' 사이즈라고 표기됐는데 일정 사이즈 이상의 체형은 입을 수 없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연출되는 것처럼 말이다.

문제의 영상은 유튜브 인기급상승동영상 순위에도 오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유튜브는 10대를 주축으로 전 연령이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채널. 스타들의 영향력이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까 걱정하는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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