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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명곡의 탄생 '베토벤:Secret' 불멸의 연인과 사랑 [종합]
작성 : 2023년 01월 19일(목) 17:05

뮤지컬 베토벤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거장 베토벤의 명곡 시작에는 열정적인 사랑이 있었다.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에서 뮤지컬 '베토벤:Beethoven Secret' 프레스콜이 열렸다. 현장에는 문성우 안무감독, 이단비 대본 수퍼바이저, 김문정 음악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은태, 카이,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 이해준, 김진욱이 참석했다.

'베토벤:Beethoven Secret'은 청력 상실의 위기를 맞은 베토벤의 40대 1810~1812년을 배경으로 한다. 베토벤의 사후 그의 유품 중에서 발견된 '불멸의 연인'에게 쓴 편지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베토벤의 음악을 차용해 뮤지컬로 재해석해냈다. 베토벤의 명곡을 현대적 감성을 가미해 뮤지컬적 어법으로 재해석해낸 음악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

이날 시연에는 없었지만 하이라이트 장면 중 베토벤이 피트에 내려가 직접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모습이 '베토벤'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뮤지컬 베토벤 / 사진=DB


이 장면에 대해 김문정 음악감독은 "가깝게 다가가고자 했던 의도에서 시작된 디자인이었다. 실제로 여느 공연보다 피트가 상당수 올라와있다. 그래서 연주자들이 많이 노출돼 있다. 첫 번째는 무대 연출적인 면이었다면 두 번째는 직업성을 드러내고자 직접 피트 아래로 내려가 연주자를 일으켜 세워 지휘한다. 당시에도 연주자들이 가발을 쓰고 귀족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을 시연했다"라고 밝혔다.

베토벤의 1810~1812년을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이단비 대본 슈퍼바이저는 "이 작품에 대한 구성은 한 통의편지에서 출발한다. 사후 유품 중 발송되지 못한 편지가 발견됐다. 받는 사람이 불멸의 연인이라고만 되어있었다.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작품이지만 사료를 찾지 않을 수 없었다. 후대의 문헌학자들이 편지는 아마도 1812년도 7월경 작성된 것으로 밝혔다. 안토니 브렌타노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그 시기동안 두 사람의 만남이 있었을 수 있겠다란 작가의 가정하에서 주요 배경을 이루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사실 뮤지컬이란 공연 장르 특성상 가장 극적인 장면에 집중돼 생산되는 감정을 관객과 공유한다. 감정의 수직과 상승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시기를 고를 수밖에 없다. 절망적인 상황과 불멸의 연인이라는 환희의 순간이 담긴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하게 된 거 같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베토벤 / 사진=DB


뮤지컬 베토벤이 전달하고자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단비 대본 수퍼바이저는 "이 작품 자체는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위대한 음악가가 어떻게 더 위대한 음악을 탄생할 수 있었는지 사랑에서 답을 찾았다고 한다. 사랑은 주요한 요소였다"라며 "베토벤은 사랑의 힘을 통해 구원과 영감에 대한 동력을 얻어갔지만 현실에선 이뤄질 수 없었기에 모든 것을 담아 베토벤의 시크릿이란 제목으로 표현하게 됐다.

안무를 구성하면서 베토벤을 통해 새롭게 시도한 부분이나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문성우 안무감독은 "음악이 제일 중요해서 음악에 많이 집중했다. 혼령이란 캐릭터가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소통하면서 혼령은 베토벤의 감정을 표현하는 상호관계도 아니고 엄밀히 따지면 신이다. 아폴론과 그의 뮤즈들. 원래는 이들이 먼저 신인데 베토벤이 악성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베토벤이 신이 되고 뮤즈가 되는 과정을 음악에 집중해봤다. 피아노도 질감이 다 다르지 않나. 강렬하면 강렬하게, 부드러울 땐 부드럽게 음악에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혼령의 그로데스크한 움직임을 베토벤의 내면을 표현해냈다. 문성우 안무감독은 "음악의 특성들에 캐릭터성을 부여했다. 빠르고 느리고 강하고 여리고 섬세하고 리드미컬하고 조화롭고 그런식으로 개개인에게 주문을 했다. 시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폭발적인 영상도 눈길을 끈다. 특히 1막 마지막 파노라마 루드비히의 응집된 감정이 폭발하는 듯한 느낌을 준 것과 관련해 오필영 영상디렉터는 "수십년간 굳게 닫힌 베토벤의 방은 1막 내내 어둡다가 토니라는 이물로 인해 마음의 방을 열는 시도를 한다. 폐쇄적인 베토벤이란 인물에게 가장 큰 변화의 순간이기도 하다. 2장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가장 큰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베토벤의 감정이 증폭돼 정서적으로 관객에게 작품의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되길 바랐다"라고 답변을 전해왔다. 1막을 어둡고 답답하게 방의 형태를 유지하고 2막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기 위해 기술적으로 많은 고민했다고.

뮤지컬 베토벤 / 사진=DB


뮤지컬 '베토벤'은 기악곡을 성악곡으로 바꿔 뮤지컬적 어법으로 재해석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쉽지 않았을텐데 이와 관련해 베토벤 역의 카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세상이 정확하게 보인다는 걸 철칙으로 하고 있다"라며 "베토벤의 음악이 완벽에 가까워서 베토벤이 만들어 놓은 그 상태 그대로 지켜보는 심정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기악곡이 아니라 뮤지컬이란 장르로 승화돼, 제가 연기하는 베토벤의 감정이 대사와 어우러져 흐름이 끊이지 않도록 이어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같은 베토벤 역의 박은태는 "베토벤의 음악이 완벽하고 훌륭한 기악곡들 위주다보니 저는 조금 다르게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원곡이나 음악의 힘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해 작품은 어찌보면 베토벤의 음악을 전달하는 것만 아니라 뮤지컬로서 드라마를 전달하는 게 큰 목적일 수 있다는 생각에 음악에 짓눌리지 않으려 했다. 최대한 인물로서 다가가려 노력했다. 극 자체가 다른 결로, 세 명이 다른 느낌의 베토벤이 나올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한 인물의 격정적인 순간이 그려지다보니 이해하기 위해 많은 고민도 있었다. 박은태는 "음악에 짓눌리지 않겠다고 말씀드린 거처럼 조금은 베토벤이란 인물에 너무 빠지지 않으려 한 거 같다. 작품을 보는 분들에게 3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사랑과 고뇌, 인간적 감정의 삶의 변화를 체감하시면서 음악이 주는 감동을 같이 느끼려했다"고 밝혔다.

한편 뮤지컬 '베토벤'은 3월 26일까지 오페라의 전당에서 만날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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