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손을 잡으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일본인 우완투수 후지나미 신타로가 당찬 포부를 전했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은 1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구단 사무실에서 열린 후지나미의 입단 기자회견 소식을 전했다.
2013시즌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일본프로야구(NPB)에 데뷔한 후지나미는 지난해까지 통산 57승 5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올린 선발투수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지만, 이후에는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17시즌부터는 6년 연속 연봉이 깎이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지나미는 지난해 16경기에 출전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시즌을 마치고 빅리그 진출을 선언한 그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오클랜드와 1년 325만 달러(약 40억2000만 원)의 계약서에 사인하며 미국에 입성했다.
밝은 미소로 입단식에 모습을 드러낸 후지나미는 먼저 "나는 후지나미 신타로다. 무엇보다 나의 부모님께 감사한다. 그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곳에 올 수 없었다. 내게 관심을 보여준 오클랜드 구단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게도 감사하다. 가자, 오클랜드"라고 유창한 영어로 인사했다.
이어 그는 "1년 차 목표는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것이다. 1년 간 다치지 않고 로테이션을 돌면서 팀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덧붙였다.
오클랜드는 오타니 쇼헤이가 활약 중인 LA 에인절스와 같은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에 속해있다. 자연스럽게 후지나미와 오타니의 맞대결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오타니는 현재 빅리그에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경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선발 맞대결은 물론, 투·타 맞대결도 진행될 수 있다.
후지나미는 이와 관련해 "(오타니는)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일본 팬들은 우리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나도 오타니와의 대결을 기다린다. 기회가 온다면 과감한 승부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질문자가 '오타니를 삼진으로 잡아달라'고 말하자 후지나미는 "(그건) 모두가 어려워한다"고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등 일본인 투수 선배들에게 MLB 생활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고도 밝힌 후지나미는 마지막으로 "최근 미국 서부 지역을 둘러보고 훈련도 했다. 좋은 곳이 많았지만, 역시 가장 좋은 곳은 (오클랜드의) 홈 구장 오클랜드 콜로세움이었다"고 전하며 오클랜드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후지나미는 곧바로 일본으로 돌아가 비자를 기다린다. 이후 비자가 나오면 새 소속팀에 적응하기 위해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스프링캠프에 앞서 빨리 미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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