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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 현빈X황정민 앙상블만으로 합격 [무비뷰]
작성 : 2023년 01월 18일(수) 00:16

교섭 /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인질 구출 작전이 긴박하게 진행된다. 안심했다 싶으면 또다시 변수가 발생하고 난관이 끊이질 않는다. 여기에 현빈, 황정민의 앙상블이 더해져 '교섭'만의 현장감을 높인다.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제작 영화사 수박)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게 납치된 한국인들을 구출하기 위한 국정원 요원과 외교관의 교섭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이야기는 분쟁지역 아프가니스탄으로 선교를 떠난 23명의 한국인이 탈레반에게 인질로 잡히면서부터 시작된다. 탈레반은 협상 조건으로 감옥에 투옥된 '탈레반 단원 23명 석방'을 제시한다.

주어진 시간은 24시간. 소식을 접한 외교관 정재호(황정민)는 팀원들과 급히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나 국정원 요원 박대식(현빈)을 만난다. 성향이 다른 두 사람은 서로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인질을 구하려는 목표 하나로 뭉친다. 현지 코디네이터 카심(강기영)도 합세해 전략을 세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 비협조적인 외교 상황 등 난관이 발생한다. 여기에 탈레반은 시간 안에 협상안을 가져오지 못하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공표한다. 살해 시한은 다가오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 재호와 대식은 피랍된 한국인 23명을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까.

교섭 / 사진=교섭 스틸컷


'교섭'은 2007년 7월 실제 일어났던 샘물교회 선교단 피랍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당시 23명의 한국인 선교단은 여행제한국가였던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해 탈레반에 납치된 바 있다. 영화는 "사명감을 지닌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다"는 임순례 감독 말처럼 배경의 큰 틀은 유지하되, 해당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진 않는다. 시작과 동시에 선교단의 납치 장면을 보여주고 곧바로 국정원 요원과 외교관의 고군분투를 그려낸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어느 정도 결말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최종 교섭에 이르기까지 스토리는 몰입감을 높이며 진행된다. 재호와 대식이 촉박한 시간 속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협상 조건, 예상치 못한 각종 변수들을 마주하는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숨 가쁘게 내달리는 이들의 사명감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폭탄 테러 장면, 현빈의 추격신 등의 액션신도 '교섭'의 또 다른 볼거리다. 현빈은 오토바이를 타고 거친 모래바닥을 질주하거나, 달리는 차에 매달린 채로 액션을 소화한다.

배우 황정민과 현빈의 합은 두말할 것 없다. 황정민은 큰 액션 없이도 정재호의 설득력을 높이고, 현빈 또한 와일드한 박대식 그 자체를 보여준다. 오로지 인질을 살리겠단 두 사람의 신념은 눈빛만으로도 느낄 수 있다. 카심 역의 배우 강기영의 열연도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웃음 포인트가 된다.

다만, 중반부까지 대립을 이루던 정재호와 박대식이 의견을 합치는 전개는 갑작스럽다. 인질 구출이란 공통적인 사명감을 감안하더라도 어떤 때는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그려진다. 속도감 있게 진행되던 스토리가 뚝 끊겨 단조롭게 느껴지는 부분. 또한 민감한 문제를 덜고 중간 기조로 유지하고자 하나, 이따금 그 선을 잃는다. 사건을 겨냥한 듯한 대사가 종종 등장하는 것이 그 예다.

그럼에도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 이야기, 현빈과 황정민의 조합만으로도 80%를 채운다. 사명감으로 뭉친 이들의 이야기가 관객의 마음을 100% 채울지 기대가 모인다. 18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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