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아스널FC의 골키퍼 아론 램스데일에게 발길질을 한 토트넘 홋스퍼 팬이 강력한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PL 20라운드 아스널과의 홈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5위 토트넘은 6패(10승 3무·승점 33점)째를 떠안으며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2승 2무 4패·승점 38점)를 추격하는데 실패했다.
뿐만 아니라 토트넘은 이날 매너에서도 졌다. 경기 종료 후 토트넘 팬이 난입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상황은 이랬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아스널 골키퍼 램스데일이 히샬리송과 언쟁을 벌였다. 주변 선수들은 두 사람을 떼어놓기 위해 램스데일을 관중석 쪽으로 이끌었는데, 이때 팬 한 명이 뛰쳐나와 램스데일을 향해 발길질을 시도했다.
이에 아스널 동료인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달려와 팬을 밀치며 말렸고, 해당 팬은 관중석으로 도망쳤다. 미겔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선수들을 직접 원정 팬들이 위치한 곳으로 데려가며 추가적인 충돌을 방지했다.
토트넘은 이번 사건에 대해 즉각 공식 성명을 내놨다. 토트넘은 "램스데일을 공격한 팬의 행동에 소름이 끼친다. 어떤 형태로든 축구에서 폭력은 설 자리가 없다"며 "구단은 CCTV 영상을 검토해 해당 팬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 아스널, 램스데일과 협력해 홈 구장 출입 금지 등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사과와 함께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다.
PL과 잉글랜드축구협회도 입장을 발표했다. PL은 같은 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미어리그는 토트넘과 아스널의 경기가 끝난 후 발생한 팬의 행동에 유감을 표한다. 축구를 하는 곳에서 폭력 행위를 할 수 있는 장소는 없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공격받거나, 경기장 내에서 안전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며 "리그는 클럽과 당국이 가능한 강력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 역시 "우리는 토트넘과 아스널의 PL 경기에 이어 벌어진 관중과 관련된 사건을 강력히 비난한다.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며 우리는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도록 경찰, 관련 당국 및 클럽과 협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사건의 당사자인 램스데일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토트넘 팬들이 내게 경기 내내 무언가를 줬다. 난 그걸 돌려주고 있었다. 난 스포츠맨십으로 이를 돌려줬는데 한 팬이 다가와 내 등에 펀치를 날렸다"며 "이건 결국 축구다. 부끄러운 일이다. 양 팀 선수단이 날 떼어 놓으려고 했지만 극단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씁쓸하지만 난 드레싱룸에 들어가 이 승리를 즐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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