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마이웨이' 야구선수 양준혁이 부인 박현선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며 야구 인생을 되돌아봤다.
15일 저녁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양준혁이 등장했다.
19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양준혁. 박현선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박현선은 "결혼 발표를 하고 더 잘해준다.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더 잘해주는 거 같다. 결심 후에는 한치의 후회 없었다. 악플 신경 안 쓴 거 아니지만 아무래도 나이차가 나고. 순수하게 저희가 사랑을 해서 결혼할 거라고 생각을 안 했던 거 같다. 그때 마음을 다독였다. 그 후로는 전혀 그런 거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박현선은 "제가 결혼 전에는 불면증이 심하고 이틀에 한 번 자기도 했다. 의욕도 없고 우울해지고 그런 생활을 몇 년 했다. 극복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병원에서는 평생 불면증 약을 먹어야 할 거 같다고 했는데 기적처럼 끊었다. 지금은 행복하다. 내가 좋아질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양준혁은 "연애 때보다 얼굴이 좋다. 연애 때는 푸석푸석했다"라고 말했다.
박현선은 "결혼을 하고 좋아졌다. 의연한 사람이라 제가 호들갑 떨 필요도 없고. 오빠랑 결혼 결정할 시점에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이 있었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양준혁은 아내와 부친 양철식을 만나기 위해 나섰다. 양철식은 "아들이 애정표현이 서툰 경상도 사나이다. 아들이 전화 좀 해줬으면 좋겠다. 무슨 전화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양준혁은 부모님 덕에 야구를 할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양준혁은 싱글이라 은퇴식에서도 아버지와 함께했다고 알리며 "은퇴식 시구도 아내의 몫인데 싱글이라 아버지랑 갔었다"라고 회상했다.
양철식은 양준혁에 대해 "하여튼 열심히 했다. 내가 보기에도 열심히 했다. 젊었을 때 놀았으면 장가도 빨리 갔을 것. 야구만 했던 거 같다. 그냥 열심히 했어서 지금처럼 이름이 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라고 아들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양준혁은 "부모님 뒷바라지 없었으면 이렇게 못됐다"라고 알렸다. 하지만 양철식은 가난한 집안 형편에 양준혁의 야구르 처음에는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는 투자를 많이 해야 했다. 밥먹이는 것도 힘든데 부담이 됐다. 근데 동냥을 해서라도 야구를 해야 한다고 말을 하더라.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돈이 풍부해야 했는데 잘 못 도와준 거 같아서 미안했다. 야구가 돈이 많이 들어가서 좋은 글러브도 못 사줬다. 당시에 내가 몸이 아팠다. 돈 버는 주제가 없었다. 집사람이 고생을 많이 했다. 살만하니까 가버려서 모든 것이 아쉽다"라고 전했다.
양준혁 역시 야구를 하던 마음가짐을 말했다. 양준혁은 "힘들다는 건 사치였다. 내가 포기하면 우리 집안은 끝이라고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엄마가 고생을 많이 했다. 시장 단무지 장사, 가사 도우미, 직물 공장 등등 안 하신 게 없다.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다. 프로에 가고 계약금 받아서 아버지 이름 앞으로 집하고 여행 보내드리려고 비자까지 받았는데 어머니가 딱 아프시더라. 여행 못 보내드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양철식은 "이런 며느리 만났으면 너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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