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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P 투어 2승' 권순우 "결승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
작성 : 2023년 01월 14일(토) 22:30

권순우 / 사진=Tennis Australia(호주테니스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승째를 신고한 권순우(당진시청, 세계랭킹 84위)가 소감을 전했다.

권순우는 14일(한국시각)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결승전에서 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굿(스페인, 26위)을 세트스코어 2-1(6-4 3-6 7-6<7-4>)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1년 9월 아스타나 오픈에서 생애 첫 ATP 투어 우승을 신고했던 권순우는 약 16개월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우승이라는 결과보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우승까지의 과정이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 예선 2회전에서 토마스 마히치(체코, 115위)에게 패했다. 하지만 본선 출전 선수 가운데 불참자가 생기면서 럭키 루저로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이후 권순우는 본선 1회전에서 마히치와 다시 만나 설욕에 성공했다. 2회전에서는 세계랭킹 15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이후에도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미카엘 이메르(스웨덴, 77위), 잭 드레이퍼(영국, 44위), 바티스타 아굿을 연파하며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권순우는 "럭키 루저로 올라와서 1회전부터 예선에서 졌던 선수(마히치)와 만나 힘들었다. 1회전 승리 후 2회전부터 부담없이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선수들을 연파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결승에선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가장 힘든 경기는 역시 결승전이었다. 권순우는 1세트를 쉽게 따냈지만, 2세트를 내주며 마지막 3세트까지 끌려갔다. 3세트에서는 서로 두 차례씩 브레이크를 주고 받는 접전을 펼쳤고, 결국 타이브레이크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권순우는 "럭키 루저로 올라와 부다이 없었는데 올라갈수록 간절함이 생겼다. 오늘은 어제나 그전보다 경기력이 안좋아 긴장했다"면서 "(이길 것이라는) 믿음보다는 결승인 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다보니 결과가 좋았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권순우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ATP 투어에서 2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과거 이형택이 1승을 기록했고, 정현이 넥스트제너레이션 대회에서 우승을 한 적이 있지만, 2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권순우가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다.

권순우는 "기록적인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다. 한국의 역사가 되면 좋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부담이 된다. 오늘은 그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우승으로 권순우는 다음주 열리는 호주오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권순우는 오는 16일 호주오픈 본선 1회전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 123위)와 격돌한다. 유뱅크스의 랭킹이 권순우보다 낮아, 1회전 통과가 기대된다. 다만 체력을 빨리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권순우는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대진운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메이저대회 본선에 뛰는 선수면 경기력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 "질 수도, 이길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젊다. 회복을 잘하면 어려운 경기라도 잘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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