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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볼튼 내한공연, 거장의 감동 퇴색시킨 이상한 게스트 활용법 [리뷰]
작성 : 2023년 01월 14일(토) 21:45

사진=마이클 볼튼 내한공연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9년 만에 내한한 마이클 볼튼을 이렇게 맞이해야 한다니, 황당하기 그지 없다.

마이클 볼튼은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내한 공연 '앙코르, 마이클 볼튼 라이브 인 서울(Encore, Michael Bolton Live in Seoul)'을 개최했다.

마이클 볼튼의 내한 공연은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당초 지난해 11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이태원 참사 여파로 약 두 달 미뤄졌다.

그러나 9년을 기다린 마이클 볼튼을 두 눈으로 보기 위해서는 무려 두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당초 예정된 공연 시간은 오후 6시였으나 게스트 두 명의 공연이 무려 2시간 가량 이어진 탓이다.

별다른 설명 없이 마이클 볼튼의 등장이 늦어지며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객석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 가운데 게스트가 바뀔 때마다 무대 정비를 위한 시간까지 소요되며 마이클 볼튼은 8시가 돼서야 처음 등장했다.

마이클 볼튼의 등장에 환호가 이어졌지만 관객들의 화력은 오후 6시와 같을 수 없었다. 이미 많은 관객들이 공연 지연에 분노하며 에너지를 소모했고, 어떻게 공연이 진행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의 기다림이 지속되면서 대다수 지친 모습을 보였다.

물론 마이클 볼튼의 공연 퀄리티 자체는 '역시'라 할 만했다. 마이클 볼튼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안정감 있는 가창력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70세란 나이가 믿기지 않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Stand By Me'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 'When a man loves a woman' 등, 마이클 볼튼은 관객들의 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히트곡을 연이어 쏟아냈다.

또 그는 곡이 끝날 때마다 "땡큐 베리 머치"를 연발하며 관객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고, 자신을 찾아준 한국과 서울에 대한 고마움도 곁들였다. 중간중간 곡 소개도 넣으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넓은 공연장인 데 반해 관람 환경도 나쁘지 않았다. 사이드에 앉은 관객을 위한 스크린이 좌우에 추가 설치됐고, 빵빵한 음향으로 현장감을 높였다.

역시 옥에 티는 사전 고지 없이 이어진 미흡한 공연 진행이었다. 이번 공연은 마이클 볼튼의 단독 콘서트처럼 홍보됐으나 게스트의 공연이 예상 외로 너무 길게 진행돼버렸다. 결과적으로 마이클 볼튼 역시 공연을 1시간도 채 하지 않았다. 각각 약 1시간씩 공연을 하며 마이클 볼튼의 내한 공연은 마이클 볼튼과 게스트 둘의 합동 콘서트가 돼 버리고 말았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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